"예산안 기조연설에서 '사퇴하라'는 의원들도 많았다"
"줄탄핵은 정권 파괴가 목표라는 것을 보여준 것"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대통령이 대화와 타협을 거부하고 불통의 일방통행이 이뤄졌다는 것은 더불어민주당의 계속된 프레임이었다. 이런 주장은 본인들 스스로 한번 되짚어봐야 할 문제를 제게 얘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열린 본인의 탄핵심판 사건 7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국회 측 발언에 반발해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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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에 출석해 있다. 2025.02.11 photo@newspim.com |
앞서 국회 측 대리인인 김진한 변호사는 "여야 대립 속에서도 타협과 양보를 만들어내는 것이 대의민주주의이며 정당 민주주의"라며 "하지만 피청구인은 독선과 일방의 정치를 시행하면서 야당과의 대화를 일관되게 거부했고,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소야대가 구성된 것은 피청구인의 독선과 불통의 정체 대한 국민들의 심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제가 취임하기 전부터 민주당과 야권은 선제탄핵을 주장하면서 무려 178회 퇴진과 탄핵을 요구했다"고 반발했다.
윤 대통령은 "예산안 기조연설을 하러 가면 아무리 미워도, 그래도 얘기 듣고 박수 한번 쳐주는것이 대화와 타협의 기본"이라며 "취임하고 갔더니 국회 로텐더홀에서 대통령 퇴진 시위를 하면서 의사당에는 들어오지도 않아 여당 의원만 놓고 반쪽짜리 예산안 기조연설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언론이 비판하자 들어는 왔는데 전부 고개를 돌리고 있고 악수를 하니 전부 거부해 안면이 있는 일부만 (악수를) 했다. 저에게 심지어는 '빨리 사퇴하세요'라고 하는 이런 의원들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야당이 아무리 저를 공격하더라도 왜 대화와 타협을 하지 않겠는가. 100석 조금 넘는 의석수로 어떻게든 야당을 설득해서 뭘 해보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현대사 문명국가에서 볼 수 없는 줄탄핵은 대단히 악의적인 것이고, 이것은 대화와 타협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 정권을 파괴하는 것이 목표라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hyun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