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뭐라 말할 수 없이 기뻐요. 민주항쟁을 다 겪은 사람으로서 이번 일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고 반드시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돼야 한다고 생각했죠"
15일 오전 10시 33분쯤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이 집행됐다는 소식이 나오자 윤 대통령의 체포를 찬성했던 시민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15일 오전 12·3 비상계엄 선포로 '내란 수괴(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이 집행된 가운데, 임무를 마친 경찰 병력이 한남동 관저 부근 윤 대통령 지지자 옆으로 철수하고 있다. 2025.01.15 yym58@newspim.com |
이 자리에 있던 박광우(69세)씨는 "오늘은 무조건 와야 된다는 생각에 새벽부터 와 있었다"며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는 걸 보고 너무 놀랐고 시위에 참여하면서 폭력 사건이 일어나진 않을까 노심초사했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은박 담요를 덮고 현장에 앉아있던 김나인(25세 대학생)씨는 "윤 대통령의 체포 소식을 들은 뒤 지금까지 추위에 떨었던 순간들이 다 보상받는 기분"이라며 "너무 기쁘다"라며 활짝 웃었다.
찬성측 집회 참석자들은 얼싸안거나, 춤을 추고, "국민이 이겼다"고 외치기도 했다.
찬성측 집회에서는 가수 엄정화의 '페스티벌'을 마지막 곡으로 틀며 이날 집회를 해산하겠다고 밝혔다.
집회 관계자는 "이날과 딱 어울리는 노래"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5.01.15 choipix16@newspim.com |
반면 탄핵 반대측은 오열하고 욕설을 내지르는 등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울산에서 온 A씨는 확성기에다 "여러분 모두 공수처로 가야 합니다! 공수처로 가세요!"라고 외쳤다.
A씨는 "지금 진짜 죽을 맛, 확 죽고 싶다"며 "불법이 난무하는 걸 보면서 견딜 수 없었고 너무 속상해서 일주일 동안 굶었다"고 했다.
반대측 집회에 참석한 B씨는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윤 대통령을 지켜야 합니다"라고 외쳤다. 분노를 숨기지 못했던 그는 탄핵 찬성 지지자들이 지나가자 거친 말을 내뱉기도 했다.
이들 사이에서는 "경호처 놈들이 대통령을 배반했다", "탄핵 찬성하는 것들은 제정신이 아니다." 등의 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윤석열 사수!", "공수처로 이동!", "이재명을 때려잡자"는 말을 외치며 일렬로 한강진역을 통해 공수처로 가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오전 10시 55분쯤 정부과천청사 공수처 건물에 도착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는 중으로 알려진다.
공수처가 체포 시점부터 48시간 안에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으면 윤 대통령을 석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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