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경찰, 주말 내 집행 시기와 방법 등 막바지 조율
김성훈 경호처 차장 세번째 출석 요구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의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이르면 14일, 늦어도 이번주 집행될 전망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주말 내 집행 시기와 방법 등 조율이 막바지에 들어갔고, 윤 대통령 체포 걸림돌로 여겨졌던 대통령 경호처 내부에서 균열 조짐이 새어 나오기 때문이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공수처에 탄핵 심판 결론 이후로 체포 집행을 미뤄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지만, 공수처는 이를 사실상 거절하고 체포영장 집행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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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한 12일 오후 서울 한남동 관저가 쇠사슬과 버스로 막혀있다. [사진=뉴스핌 DB] |
주말인 12일 오동훈 공수처장을 비롯한 수사팀 대부분이 출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 내내 공조수사본부(공조본) 차원에서 경찰 수사본부와 협의하고, 경찰력·장비 동원 규모 등 영장 집행계획을 구체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이번 주중 윤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을 시도할 것이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경찰도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처장의 사직으로 처장 직무대행을 맡은 김성훈 경호처 차장에게 세 차례 출석 요구 불응을 이유로 체포영장을 신청하고, 이광우 경호본부장에게도 13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고 세 번째 소환 통보를 했다.
이 본부장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지난 7일과 10일 두 차례에 걸쳐 이 본부장에대해 출석을 출석을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 본부장이 이날도 출석하지 않을 경우,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고 체포영장 신청을 검토할 예정이다.
경호처 주요 인물에 대한 신병이 확보되면, 경호처 방어선이 무너져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날 한겨레 신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11일 대통령경호처 간부들과의 오찬에서 '수사기관의 2차 체포영장 집행 시 무력 사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지만, 경호처 4급 이상 간부 중 극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이 12일 오전 김성훈 경호처 차장(경호처장 직무대리)이 주재한 회의에서 이에 대해 집단 반발했다고 전해진다.
경호처 직원들이 상급자에 대해 이례적으로 반발한 만큼, 윤 대통령 체포 시도 과정에서 경찰의 영장 집행에 협조할 여지가 커진 것이다.
앞서 지난 3일 공수처는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지만, 대통령경호처의 저지에 가로막혀 집행 착수 5시간여 만에 철수했다.
이에 오동운 공수처장은 7일 "집행 경과에서 예측하지 못한 부분이 많이 발생했고, 결과적으로 실패했다"며 "책임을 통감한다"라고 답했다.
또 "2차 영장 집행이 마지막 집행이라는 비상한 각오로 철두철미하게 준비할 것"이라며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공조수사본부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공수처는 2차 체포영장 집행 시 집행을 막는 경호처 직원을 대상으로 현행법으로 체포하는 방안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chogi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