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기고] AI가 영화를 제작할 수 있을까?

기사입력 : 2024년12월23일 06:03

최종수정 : 2024년12월23일 08:39

하민회 (이미지21대표, 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

AI 동영상의 본격적인 진화가 시작됐다. 지난 2월 오픈AI가 발표한 동영상 생성 AI모델 '소라(Sora)'는 전 세계인을 충격에 빠뜨렸다.

네온이 가득한 도쿄 밤거리를 걷는 여인부터 SF영화의 한 장면 같은 우주선 씬, 깜찍하고 개성 있는 애니메이션까지 AI가 만든 영상이라 보기엔 믿기지 않을 만큼 현실적이고 훌륭한 품질 탓이었다. 영화계와 광고업계는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술렁였다.

[사진 = 오픈AI 홈페이지] 미국 오픈AI(OPEN AI)가 15일(현지시간) 공개한 동영상 생성 AI 서비스인 '소라'를 통해 제작한 영상.

그 소라가 12월 9일 업그레이드 버전 '소라 터보'로 공식 출시되었다. 사용자는 최대 1080p 해상도, 최대 20초 길이의 동영상을 와이드스크린, 수직 또는 정사각형 비율로 이전 소라 대비 훨씬 빠른 속도로 생성할 수 있다.

텍스트뿐 아니라 사진, 동영상을 입력해 새로운 동영상으로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기본적인 인터페이스는 '미드저니'의 웹버전과 비슷한데 생성한 동영상을 클릭하면 프롬프트를 확인할 수 있다. 타임라인 위에 장면별로 프롬프트를 입력해 영상을 순서대로 만들 수 있는 '스토리보드' 기능도 눈에 띈다.

영국, 스위스 및 유럽연합(EU) 지역을 제외한 챗GPT가 제공되는 모든 국가에서 독립된 서비스로 출시되는 소라 터보는 챗GPT '플러스'와 '프로' 구독자는 별도 비용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소라에 대한 기대와 관심은 한때 플랫폼 내 이용자 폭증으로 인한 서버 트래픽 문제가 발생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10개월 간 얼마나 발전했는지, 이제는 AI로 누구나 영화를 만들 수 있을지 모두가 궁금해했다.

하민회 이미지21 대표.

"소라는 통제력을 가지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누군가 4K 카메라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스티븐 스필버그가 되는 것은 아니다" 최초로 소라를 활용해 단편 영화를 제작한 미카엘라 테르나스키 홀랜드 감독은 제어(표현 조절)이 자유롭지 않은 소라의 한계를 이렇게 지적했다.

특히 영상에 등장하는 개체의 모습을 유지하거나 물리법칙에 맞게 움직이는 데에는 한계를 보인다.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이 다음 장면에서 사라진다 거나 수프를 먹고 있던 스푼이 잔을 뚫고 나오기도 하고 걷고 있는 동물의 앞다리와 뒷다리가 뒤바뀌기는 모습도 보인다. 이전 버전보다 드라마틱한 발전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라 터보의 출시는 동영상 AI 모델을 둘러싼 빅테크 간 불꽃 튀는 경쟁을 예고한다.

비슷한 시기에 구글 딥 마인드가 공개한 동영상 생성AI 모델 비오(VEO)2. 영상 생성의 신세계를 열었다는 호평을 받는다. 일단 4K 해상도로 2분 이상의 영상을 생성할 수 있다. 소라보다 해상도는 4배, 영상 길이는 6배를 뛰어넘는다.

바이트댄스의 더우바오 이미지 [사진=바이트댄스]

카메라 제어능력도 뛰어나다. 다양한 각도에서 객체와 사람을 인식해 움직임, 유체 동역학, 빛의 특성까지 사실적으로 구현해낸다. 몇 분간 일관된 동영상 생성을 유지하기도 한다. 물론 현재 비오 2가 '비디오FX'를 통해 일부 사용자에게만 제공되고 있는 관계로 아직은 성능에 대해 정확한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가 만든 '무비 젠'도 눈 여겨 볼만하다. 최대 16초 길이의 영상을 만들 수 있는 무비 젠은 영상과 텍스트 프롬프트로 주변 소리, 악기 배경 음악, 음향 효과 등을 포함한 최대 45초 길이의 오디오를 생성해내고 이를 영상 콘텐츠와 동기화 할 수 있다. 사진을 사용해 실제 인물이 등장하는 맞춤형 동영상도 만들 수 있다. 무비 젠은 내년에 인스타그램을 비롯해 왓츠앱, 메신저 등 메타의 소셜미디어 앱에 탑재될 계획이다.

빅테크들의 경쟁이 동영상 생성AI 서비스로 넘어 간 결정적 이유는 시장성 때문이다. 영화, 애니메이션, 광고, 숏 폼은 물론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에서도 생성AI 활용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의하면 AI 동영상 생성 시장 규모는 지난해 5억 3440만 달러(약 7000억원)에서 2032년 25억 6290만 달러(3조 3000억원)로 연평균 19.5%씩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픈AI와 챗GPT 로고 [사진=뉴스핌DB]

과연 AI는 영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현재 기술로는 아니 앞으로도 한 동안은 복잡한 시나리오로 구성된 10분이 넘는 영상을 무리 없이 생성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AI로 대본 초안을 작성하면 어느 정도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시각효과(VFX), 편집 등의 여러 단계에서도 자동화를 통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AI의 결과물은 어디까지나 '평균적인 수준'에 불과하다. 그 이상이 되려면 반드시 베테랑 아티스트의 손길이 필요하다. 대본이든 기술적인 작업이든 마찬가지다. AI가 이미 제작된 영화의 예고편은 만들 수 있어도 깊은 감정선을 건드리는 한 장면은 만들기 어렵다.

Crowd of small symbolic figures forming big person shapes arguing, 3d illustration, horizontal, isolated, over white

AI는 그저 시간과 비용은 줄여 주는 수단일 뿐 여전히 창의적이거나 혁신적인 포인트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예술은 언제 멈춰야 하는 것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동영상 생성 AI는 일관성이 부족하고 자유로운 컨트롤이 어려우며 출력의 품질이 아직 실사에 미치지 못한다. 그런 AI가 멈추는 것을 배우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배우 벤 애플릭의 말은 '비범'을 만드는 건 결국 인간임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오픈AI의 소라 [자료=업체 제공]

◇하민회 이미지21대표(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 =△경영 컨설턴트, AI전략전문가△ ㈜이미지21대표 △경영학 박사 (HRD)△서울과학종합대학원 인공지능전략 석사△핀란드 ALTO 대학 MBA △상명대예술경영대학원 비주얼 저널리즘 석사 △한국외대 및 교육대학원 졸업 △경제지 및 전문지 칼럼니스트 △SERI CEO 이미지리더십 패널 △KBS, TBS, OBS, CBS 등 방송 패널 △YouTube <책사이> 진행 중 △저서: 쏘셜력 날개를 달다 (2016), 위미니지먼트로 경쟁하라(2008), 이미지리더십(2005), 포토에세이 바라나시 (2007) 등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