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의원 부산엑스포 판세 분석 문서 공개
외교부 대변인 "국가 안보에 중대한 사안"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외교부는 국정감사에서 '3급 비밀문서'로 분류된 부산 엑스포 유치 관련 판세 분석 보고서가 공개된 것에 대해 "문서 유출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고 필요한 조치를 해 나갈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외교부는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히 보고 있다"면서 "국가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 yooksa@newspim.com |
앞서 지난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은 외교부가 부산 엑스포 외교 유치에 대한 잘못된 판단을 했음을 보여주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판세 메시지 송부'라는 제목의 외교부 공문을 공개한 바 있다.
이 문서에는 '1차 투표에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2차 투표에서 한국이 과반을 득표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외교부는 이 문서를 지난해 11월 부산 엑스포 유치 결정을 위한 국제박람회기구(BIE) 투표 직전 BIE 회원국 주재 공관에 송부했다.
조 장관은 국감에서 3급 비밀 문서가 공개된 경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여당 의원들도 '국기를 흔드는 범죄 행위'라며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하지만 면책 특권이 있는 국회의원이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내용에 대해 법적 조치가 가능하지 않을 뿐 아니라 문서의 내용이 공개됨으로써 국가 안보에 어떤 피해를 입혔는지도 명확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이 문서가 현재 비밀문서인지 여부도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이 대변인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해당 사안에 대해 현 단계에서 저희가 말씀드릴 수 있는 사안은 여기까지"라며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다만 "문서 내용 뿐 아니라 문서 양식의 노출 역시 정부 보안 시스템 전반에 대한 위협을 초래하고 문서 위조 및 가짜뉴스 생성 등에 악용될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말해 문서 내용보다 양식이 공개된 것을 문제 삼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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