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뉴스핌] 이성훈 기자 = 경기 평택시의회가 의장단 선출과 상임위원회 구성을 두고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기형 대표의원이 30일 의장 사퇴 등을 요구하며 삭발에 나서는 등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이날 이기형 대표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과 시의회 직원, 시민들이 보는 가운데 평택시의회 앞에서 강정구 의장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했다.
[평택=뉴스핌] 이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류정화 시의원이 이기형 대표의원의 머리를 머리 손질 기계로 밀고 있다. 2024.07.30 krg0404@newspim.com |
이 대표의원은 삭발에 앞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이번 사태를 촉구한 강정구 의원의 의장직 자진 사퇴와 이관우 국민의힘 대표의원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지만 아무런 의사나 사과 표현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삭발은 다수당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민주당 의원들의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는 뜻에서 하게 되었다"고 삭발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표의원은 그러면서 "불의에 아무도 맞서지 않고 가만히 넘어간다면 다음에도 같은일이 반복될 것"이라며 "의회 민주주의의 후퇴를 막고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우리는 뼈를 깎는 심정으로 정의가 살아있는 평택시의회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시의회는 앞서 지난 6월 27일 제247회 평택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의장단 선출을 진행했다.
하지만 전체 시의원 18명 가운데 10명의 의석을 가지고 있던 민주당에서 반란표 4표가 나와 총 12표를 얻은 강정구 의원이 6표를 얻은 김승겸 의원을 제치고 의장에 선출되는 이변이 나왔다.
이 때문에 상임위원장 선출과 위원 배정 등 원구성을 하지 못한 채 파장만 커지고 있는 상태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현재 시의원들이 감정을 절제하고 출구전략을 세워 타협책을 모색해야 할 사람들이 너무 나가는 것 같다"며 "이런식으로 갈등을 유발해서 얻고자 하는 것이 있을지 의문이 들며 언제까지 명분 없는 행태를 지켜봐야 하는지 답답할 뿐"이라고 분노했다.
그는 이어 "8월 중순까지 기다려 보겠지만 이런식으로 극단적 행태로 가면 시민 행동이 필요해질 것 같다"며 "시의회의 존재 이유를 망각한 시의원은 퇴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평택시의회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삭발식과 규탄 기자회견에 대해 조만간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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