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진출 12주년 '공차'...새 비전 발표
공차 2.0 공개..."국내서 총 1000개 매장 달성하고 성장세 전환"
지난해 11월 고희경 대표 등 새 리더십 영입...해외 확대도 박차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올해를 공차의 2.0기, 세컨 제너레이션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희경 공차코리아 대표이사는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공차 플래그십 스토어 강남본점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2년간 공차의 비즈니스를 1기로 분류하고 올해부터 공차의 2.0기를 시작한다" 며 이같이 말했다.
대만에서 시작된 밀크티 브랜드 공차는 2012년 홍대 1호점으로 시작해 한국 진출 12주년을 맞는다. 전세계 24개국에서 20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은 900개 매장을 보유한 주력 시장이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공차코리아 고희경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06.17 romeok@newspim.com |
이날 공차는 새로운 '공차 2.0'을 기념해 국내에서 연내 1000개 매장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현재 900개 매장에서 가맹점 100개를 추가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세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고 대표는 "공차가 900호점을 넘어서며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요인은 차에 대한 전문성과 철저한 시장분석으로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다양한 차 메뉴를 꾸준하게 선보였기 때문"이라며 "티 전문 브랜드라는 본질을 놓치지 않으면서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독창적인 메뉴 개발로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가맹점 위주의 100개 매장을 추가하되 기회가 닿는대로 많은 매장을 오픈하는 것이 목표"라며 "동종업계 저가커피 브랜드들이 연 500개씩 매장을 오픈하는 것에 비하면 12년차 공차의 목표는 가맹점수의 수익성과 영업권 보장을 중심으로 한 슬로우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매장 인테리어와 음료, 디저트 등 메뉴도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스크린과 같은 미디어월, 공차 펄을 모티브로 한 바닥 재질, 공차 음료를 형상화한 주문대, 티(Tea·차) 라운지, 브랜드 로고 등을 5대 핵심 요소로 정했다.
특화매장 강화 전략도 눈에 띈다. 공차코리아는 지난 4월 컨셉스토어 선릉역점의 오픈에 이어 이날 플래그십스토어 강남본점이 새롭게 오픈했다. 플랙그십스토어에서는 공차가 제시하는 새롭고 다양한 차 문화를 가장 빠르게 경험할 수 있다.
이번 강남본점에서는 '프리미엄 아이스 프룻티' 3종('리얼 믹스 베리 얼그레이티', '리얼 라임 민트 우롱티', '리얼 피치 오렌지 블랙티') 등 신메뉴와 '밀크 크레이프 케이크', '스트로베리 쇼콜라 케이크', '리얼 초콜릿 케 이크', '하루 한 컵 과일' 등 기존 공차에서 보기 어려웠던 프리미엄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특히 공차코리아의 리더십 팀도 강화했다. 이날 첫 언론 행사를 가진 고 대표는 질레트코리아, P&G 북동 아시아 지부, 유니레버코리아 등 요직을 지냈고 직전에는 밀레코리아에서 대표직을 역임한 인물이다. 지난해 11월 대표직으로 취임했으며 이후 SPC 출신의 김태아 마케팅 상무, 양희권 영업본부 상무가 공차에 영입돼 공차2.0을 이끌고 있다.
고 대표는 "지난해 11월 저를 포함해 20년 가까이 가맹 비즈니스를 하신 인재들을 차례로 모셨다"며 "공차 고유의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시각을 가진 분들과 함께 지난 7개월 동안 준비한 것이 공차의 가맹점 뉴 디자인과 선릉과 강남의 플래그십 스토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예비 가맹점주님들에 매력적인 브랜드가 되기 위해 경쟁력있는 인테리어와 평당 단가를 맞췄다"며 "가맹점 수익률을 어느정도 유지하면서 총 매출이 증가할 수 있도록 메뉴 등에 신경썼다"고 덧붙였다.
당면 과제는 매출과 수익성을 2배 수준으 끌어올리는 것이다. 관련해 지난해 공차코리아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 늘어난 1830억원, 영업이익은 62% 하락한 64억원이다. 이날 공차코리아가 제시한 목표성장률은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 이익) 기준 14.6%다.
다만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고 대표는 "올해 가격 인상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우유, 파우더류, 초코 등 원가 상승이 부담을 주고 있지만 자체 원가절감 전략을 통해 가격 인상 없이 본부의 이익을 유지하는 방안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차 2.0을 해외에도 선보일 계획이다. 일본을 비롯해 북미와 남미, 그리고 중동시장 등을 눈여겨보고 있다.
고 대표는 "공차가 대만에서 시작됐지만 해외 소비자들은 오히려 한국 브랜드라고 인식하는 소비자가 많아 K브랜드임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다"며 "현재 일본, 미국과 동남아, 중남미 지역에서 20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오는 7월 중동 지역에도 첫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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