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 주요국 증시가 7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 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 실적 호조가 이어지며 이날 범유럽 지수는 3개월 만에 최고치에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 5.80포인트(1.14%) 오른 514.02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254.84포인트(1.4%) 상승한 1만8430.05로 집계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79.04포인트(0.99%) 뛴 8075.68,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100.18포인트(1.22%) 전진한 8313.67으로 집계됐다.
시장의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유럽의 공포지수인 유로스톡스 변동성지수(V2TX)도 이날 한 달여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인피니언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섹터별로는 모든 섹터가 일제히 강세를 보인 가운데, 일부 은행들의 실적 호조에 금융서비스 업종이 2.6% 상승했다.
스위스 최대의 투자은행(IB)인 UBS는 파산 위기에 처했던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 후 첫 분기 순이익이 월가 예상을 3배 가까이 뛰어넘은 것으로 확인됐고, 이에 주가가 7.6% 급등했다.
이탈리아 2위 은행 유니크레딧 은행도 기대 인상의 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실적 가디언스를 상향 조정한 데 힘입어 이날 주가가 3.6% 올랐다.
지난달 범유럽 지수가 1.5% 이상 빠지는 등 약세 흐름을 보였던 유럽 증시는 지난주 미국의 고용 지표 약세 이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재부각되면서 사흘째 상승했다.
막시밀리언 쿤켈 UBS 글로벌 투자자문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이 정상화하고 기업 실적이 반등하고 있으며, 이는 역사적으로나 절대적인 측면에서 미국 대비 유럽의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낮은 상황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유럽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을 언급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가 당장 내달로 다가왔다는 진단 역시 유럽 지역의 주가를 띄우는 요소다. 필립 레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완화하면서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독일 최대 반도체 기업 인피니언은 2분기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매출을 거둔 것으로 확인되며 주가가 13% 가까이 급등했다. 회사가 이날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지만, 전문가들은 회사가 장기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낙관했다.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프랑스 코냑과 관련한 무역분쟁에서 '열린 태도'를 보일 것으로 강조했다는 소식에 프랑스 증류주 회사 레미 쿠앵트로와 페르노리카의 주가는 이날 각각 5%, 3% 올랐다.
중국은 올해 초 유럽연합(EU)인 원산지인 수입 브랜디에 대해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으며, 전문가들은 중국이 '포도주 증류를 통해 생산된 증류주'로 한정했다는 점에서 이를 프랑스산 브랜디를 겨냥한 조치로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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