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CBSI, 전월 대비 하락한 71.2
지난해 12월 건설수주 37.8조 '반짝 증가'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지난해 12월 공공 공사 발주가 늘었으나 실제 공사 진척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최장 기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고용 위축과 역대 최고 수준의 공사비 상승이 맞물린 가운데 체감경기마저 악화돼 단기적인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10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지난해 12월 건설수주가 37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9%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근 3년 평균보다 5조3000억원 높은 수준으로, 연말 공공 발주 집중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결과다.
발주처별로 보면 공공수주는 17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4.8% 급증했다. 항만·공항, 댐, 토지조성 등 토목 발주 확대와 함께 재개발·재건축, 신규주택을 중심으로 한 공공 주택수주가 증가했다. 민간수주는 20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 감소했다. 토목과 비주거 건축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기성은 16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 줄어들면서 2024년 5월 이후 2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지혜 건산연 연구위원은 "연말 예산 집행과 기성 정산 집중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증가했지만, 2022년 이후 착공 물량 감소의 누적 영향과 고금리·규제에 따른 현장 운영 부담이 지속되며 전년 대비 부진한 흐름은 벗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건설고용 역시 부진이 지속됐다. 같은 기간 건설업 취업자 수는 194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 줄었다. 전산업 취업자가 증가 흐름을 보이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단기 경기 변동보다는 기성 및 수주 부진이 누적된 데 따른 구조적 조정 흐름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12월 기준 건설공사비지수는 일부 품목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하며 역대 최고에 달했다.
지난달 종합 건설경기실사지수(CBSI)는 71.2로 전월(77.2) 대비 6.0p(포인트) 하락했다. 매년 12월에 수주가 증가하는 계절적 효과가 1월 들어 해소되면서 건설기업의 경기 체감이 다시 악화됐다. 이달 종합전망지수는 70.6으로 1월 종합실적지수보다 다소 낮다.
신규수주지수(73.9)는 전월 대비 0.5p 상승했지만, ▲공사기성지수(86.2, 3.1p 하락) ▲수주잔고지수(77.1, 4.5p 하락) ▲공사대수금지수(80.0, 4.0p 하락) ▲자금조달지수(66.0, 4.1p 하락) ▲자재수급지수(88.5, 0.9p 하락)가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공종별로 보면 토목(75.6)이 전월 대비 8.7p 상승했으나 주택(69.5)과 비주택건축(70.8)은 각각 6.4p, 3.7p 씩 내렸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지수(85.7)와 중견기업지수(69.2)는 하락했지만 중소기업지수(67.3)는 전월 대비 3.6p 올랐다.
1월 신규수주지수가 종합실적지수에 미친 영향력은 60.3%로 전월 대비 1.4%p 떨어졌다. 공사기성지수의 영향력이 2.9%p 증가한 13.9%로 그 뒤를 이었다.
이 연구위원은 "12월 수주는 공공부문 중심으로 반등했지만, 민간·토목 부문의 회복 지연과 기성·고용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연말 효과 소멸 이후 1월에는 체감 건설경기 둔화 흐름이 다시 나타나 단기적인 회복 기대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