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의회사무처 직원 대상 의견 수렴 결과 드러나
가족 식사비 업추비로 결제·오전 4시까지 업무 강요도
서울시의회 전경. |
[서울=뉴스핌] 이진용 기자= 서울시의회 수석전문위원들의 일탈 행위가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는 의견이 나왔다.
서울시의회 사무처는 시의회 내부 문제점과 개선을 위해 지난달 7일부터 14일까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내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서울시의회 일부 수석전문위원들의 갑질과 업무추진비 부정 사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답변 내용을 보면 수석전문위원은 본인 가족과의 식사 후 내부회의로 둔갑시켜 업무추진비로 처리하라고 지시했으며, 각 상임위원회에 배정된 의정운영 공통 경비 일부를 수석전문위원 본인의 식사비용으로 처리했다는 것이다.
또 직원들의 인권을 짓밟는 발언, 오전 4시까지 업무수행을 강요하기도 하고 밤샘근무 및 역량강화에 대한가스라이팅, 내부직원간 이간질, 집행기관에 비합리적인 요구와 지시 등으로 실무자로 하여금 업무에 집중력과 의회에 대한 자긍심,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그러면서 일부 수석전문위원 등에 대한 재구조화, 의회사무처의 획기적인 인사전환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서울시의회 수석전문위원의 공직기강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었다.
지난 2014년에는 모 수석전문위원의 갑질과 욕설이 언론에 공개되어 해당 수석전문위원이 해임됐다. 또한 2020년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하던 때 다른 지역으로 이동 제한을 어기고 공무원 및 민간인과 골프원정을 떠난 수석전문위원은 징계를 받았다.
서울시의회가 인사권 독립 이후 직장내 괴롭힘, 복무기강 해이 등으로 문제가 있는 수석전문위원을 포함한 직원에 대해 인사조치 등을 단행해왔지만, 사무처 직원들의 공직기강 해이는 여전한 것으로 조사에서 드러났다.
서울시의회 내부에서는 "서울시의회 수석들이 장기간 근무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져있고, 도덕적 해이가 만연해 있는 상태"라며 "일부 수석전문위원에 대한 교체를 포함한 인적 쇄신 등 재구조화를 통해 의회사무처가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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