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 주요 증시가 26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발(發) 인공지능(AI) 열풍에 지난주 미국, 유럽, 일본 증시가 역대 최고로 치솟은 이후 시장은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 머물며 금리 인하가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 이번 주 미국의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 사이 경계심이 고조됐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2포인트(0.37%) 하락한 495.43에 장을 마쳤다. 지난 금요일(23일) STOXX600지수는 이틀째 사상 최고치에 장을 마쳤으며, 5주 연속 상승장을 이어갔다.
파리 증권거래소<사진=로이터/뉴스핌> |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3.9포인트(0.02%) 오른 1만7423.23을 기록했다. 반면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36.86포인트(0.46%) 하락한 7929.82,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21.98포인트(0.29%) 빠진 7684.3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기초 원자재 업종이 1.4% 내리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 후퇴 속에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자 원유와 금속 등 미 달러로 거래되는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하락한 영향이다.
시장은 오는 29일 발표될 연준 선호 물가 지표인 근원 PCE물가지수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근원 PCE물가지수는 1월 전월 대비 0.4%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직전 달인 12월의 0.2%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상승 기록으로, 특히 이번 수치는 작년 2월 이후 가장 가파른 수준이다.
1월 근원 PCE 물가지수의 월간 상승 폭 확대로 3개월 및 6개월 상승률도 연율 기준 각각 2.6%, 2.4%로 연준 목표치인 2%를 다시 상회할 전망이다.
실제로 나올 수치가 예상에 부합하거나 상회할 경우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는 한층 후퇴하고 최근 강력한 랠리를 보인 증시에 대한 압박은 커질 수 있다.
더불어 이번 주 유로존의 2월 소비자신뢰지수, 소비자물가지수(CPI) 등도 발표가 예정돼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특징주로는 덴마크의 제약사 질랜드파마의 주가가 35%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발 중인 비만 치료제 '서보두타이드(survodutide)'가 임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는 발표에 주가가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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