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통합에 몸 던지는 건 이율배반적"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더불어민주당 탈당파인 조응천·이원욱 의원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의 공동 창당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두 의원은 4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더 큰 통합을 위해 오늘 저희는 합당에 참여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종민·조응천·박원석 미래대연합(가칭)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4.01.16 pangbin@newspim.com |
이들은 "정치가 올바른 상상력과 결합하여 신념화될 때 가장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국회의원 생활을 돌아보고 상상력의 정치를 하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봤으나, 아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래서 만들어진 모임이 민주당의 '원칙과상식'이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상상력의 정치를 시작하자는 결의였다. 가치와 비전, 양심을 기준으로 완성해 나가자고 결의였다"라고 했다.
이들은 "새로운미래에 참여하는 것은 영혼없이 몸만 얻어 주는 일이라 생각했다"며 "통합을 위해 신명나게 일할 수 없는 과정이다. 상상력의 정치로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저희들의 결심을 훼손시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의 원칙은 수평적 통합, 열린 통합이다. 새로운미래와 통합을 추진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나 원칙은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흡수통합은 원칙에 맞지 않는 통합이다. 정당의 헌법인 강령과 당헌은 반드시 합의돼야 할 사항이지만 일방적 의결이 예상된다"고 비판했다.
또 "가치와 비전 중심의 통합을 주장해온 저희가 묻지마 통합을 위해서 몸을 던지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며 "오히려 오늘 저희 선택이 올바른 정치를 위해 민주당을 떠난 청년들이 앞으로 더 크게 역할할 수 있는 대통합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치는 영혼과 이성의 조율이 이룬 소명으로 해야 한다. 공간만 이동하는 통합은 불협화음만 낳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저희 통합의 길은 장강의 앞물과도 같다"며 "장강의 앞물이 고인물이 되어 장강의 뒷물을 막는 것이 아니라 더 빠르게 흐르도록 물길을 트는 일을 하겠다. 가치와 비전으로 더 큰 통합을 위해 뛰겠다. 그 길 위에 오늘 출범하는 새로운미래도 함께 해주시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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