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권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
희곡, 전 세계 무대서 900회 이상 소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노르웨이의 극작가 겸 소설가 욘 포세(64)가 2023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스웨덴 한림원은 5일(현지시간) 포세에게 노벨 문학상을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더스 올슨 노벨문학위원회 위원장은 "말의 한계를 탐구하는 포세의 섬세한 언어"라고 평가했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욘 포세는 노르웨이 출판사를 통해 보낸 성명에서 "정말 기쁘고 정말 놀랐다"며 "나는 10년간 인기 후보 중 하나였고 결코 상을 받지 못했을 거라 확신했다. 정말 믿을 수 없다"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독자들이 무엇을 전달하고자 해는지 묻는 질문에 "그들이 내 글에서 평화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1959년 노르웨이 헤우게순에서 태어난 욘 포세는 국내에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유럽권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다. 대학에서 비교문예학을 전공했고 호르달란주에서 문예창작 등을 가르치기도 했다.
그의 희곡은 전 세계 무대에서 900회 이상 무대에서 펼쳐질 만큼 많은 관객을 만났고, 약 50개 언어로 번역됐다. 1983년 소설 '레드, 블랙'으로 데뷔했고 1990년대부터 아동서와 에세이, 시, 희곡 작업을 했다.
[로이터=뉴스핌] 2023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노르웨이 극작가 욘 포세 2023.10.05 koinwon@newspim.com |
'병 수집가', '아침 그리고 저녁', '보트 하우스', '납 그리고 물', '멜랑콜리', '저 사람은 알레스', '불면' '올라브가 꿈을 꾼다', '가을날의 꿈', '기타맨' 등을 발표하며 국제적인 명성도 얻었다. 국내에는 '3부작'을 비롯해 '이름', '기타맨', '가을날의 꿈', '보트하우스' 등이 출간됐다.
미니멀하면서도 심오한 스타일의 그의 작품은 주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정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랑과 죽음, 가족과 세대 등 인간의 삶과 밀접한 주제들이다.
2003년 프랑스에서 국가공로훈장을 받았고 2007년 영국 일간신문 데일리 텔레그레프가 선정한 '1000명의 살아있는 천재들' 리스트 83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그의 대표작이면서 노르웨이 문학상 '순뫼레 문학상'과 노르웨이를 빛낸 가치있는 작품에 수여하는 '멜솜 문학상'을 함께 수상한 '멜랑콜리아 I-II'가 오는 20일 국내에 출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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