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수사단장 영장 기각, 당연한 결과"
"진상 규명 방해한 꼭대기에 尹대통령"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4일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관련,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 대한 대통령실의 수사 외압 의혹을 두고 금주에 특별검사(특검)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본청 앞 단식 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군과 정부의 신뢰가 바닥까지 내려갔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단식 5일차를 맞이한 이재명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9.04 leehs@newspim.com |
권 대변인은 박 전 수사단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데 대해 "무리한 영장 청구에 대한 당연한 결과"라며 "윗선 개입에 대한 의혹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대국민 사과를 당연히 해야 하고, 특검을 수용할 것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회의에서 "박 전 수사단장의 구속영장 기각 사태는 이 정권이 얼마나 무리하고 무도한 짓을 벌이는 지를 여실히 보여줬다"며 "윤석열 정권이 아무리 진실을 은폐하려해도 진실은 가려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어 "사건의 본질은 첫째, 국가의 부름에 응답했던 한 청년 해병의 억울한 죽음의 진상을 밝히는 것이다. 둘째는 이 사건의 진상규명 과정에서 누군가 힘 있는 사람들이 의혹 규명을 방해했단 사실"이라고 짚었다.
이 대표는 또 "진상 규명을 방해한 꼭대기에 윤석열 대통령이 있다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 근거가 제시됐다"며 "대통령의 개입 의혹이 보도되자 마자 전 수사단장에 대해서 항명수괴라는 죄명으로 도주 우려가 있다, 증거인멸 우려 있다면서 장관의 명예훼손 혐의까지 덧씌워 구속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진실을 밝히려 한 수사단장을 탄압하는 윤석열 정권이야말로 집단항명 세력"이라며 "외압의 몸통으로 의심받는 윤 대통령이 국민 앞에서 입장 밝힐 때"라고 거듭 촉구했다.
ycy148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