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 금리는 22년 만에 최고로 올라섰다.
더불어 이날 발표한 정책 성명에서 연준은 추가 금리 인상의 여지도 남겨두었다.
미 의회 하원 청문회에서 질의 응답 중인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27일(현지시간) 연준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5.25~5.5%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FOMC는 이날 정책 성명을 통해 "FOMC는 추가적인 정보를 얻고 통화 정책이 (경제에) 미친 영향을 평가할 것"이라는 지난 6월 성명의 내용을 되풀이했다.
6월 성명에서도 연준은 2%라는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향후 나오는 데이터를 주시하고 금리 인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9월 예정된 차기 FOMC 회의까지 나오는 지표들을 보며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6월 FOMC 회의 이후 나온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예상보다 대폭 둔화했지만, 이번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은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는 데 더 많은 진전이 있기까지 기존의 매파적인 입장에서 선회하지 않겠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
연준이 주시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5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로 상승률이 둔화했지만, 여전히 물가 안정 목표(2%)를 두 배 넘게 웃돌고 있다.
또한 6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보다 20만9000개 증가에 그치는 등 2년 반 만에 최저 폭 올랐지만, 실업률은 여전히 3.6%에 머무는 등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도 불구하고 고용 시장도 여전히 강력한 상황이다.
이날 성명에서 연준은 일자리 증가가 여전히 "견고하다(robust)"고 밝히면서 미 경제가 6월 회의 당시의 "완만한(modest)" 속도에서 다소 나아진 "보통(moderate)"의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미 동부시간으로 2시 30분(한국시간 27일 새벽 3시 30분)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으로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의장이 연준의 차기 금리 행보와 관련한 힌트를 제공할지 주시하고 있다.
지난달 FOMC에서 업데이트된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나타낸 도표)에서 연준 위원들은 올 연말 최종 금리 전망치를 5.6%(중간값)로 올려 시장에 충격을 안겨줬다.
이는 지난 3월 내놓았던 점도표 상의 전망치 5.1%에서 0.5%포인트 오른 것으로, 연내 두 차례 각각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날 연내 추가 금리 인상과 관련해 파월 의장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 격차는 2.00%포인트로 벌어졌다. 한국은행은 지난 1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