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임금 성장 둔화, 중립금리 수준이 '관건'
연준 내 인플레 경로 두고 의견 '분분'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연준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닉 티미라오스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가 7월 금리 인상이 마지막이라는 신호를 기대하기는 이를 수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끈다.
티미라오스 기자는 25일(현지시간) 기고한 글에서 6월 인플레이션 수치가 크게 둔화했지만, 5월 이후 경제 상황이 강력하고 연준 내에서도 인플레이션 추가 둔화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여전하다고 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 연준 내 인플레 경로 두고 의견 '분분'
이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이는 가운데, 그는 투자자들이 7월 FOMC에서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신호가 나올지를 가장 유심히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몇 가지 요인을 언급하며 연준이 이번 달 금리 인상이 마지막이라는 신호를 보내기 어려운 이유를 설명했다.
우선 그는 상품 및 주거용 부동산 가격이 급격히 둔화하고 있어 근원 인플레이션도 둔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연준 내에 있지만, 연준 위원들은 물가와는 별개로 고용 및 임금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증거도 원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연준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데,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를 비롯한 일부 위원들은 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보다 시차를 두고 나타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둔화만으로도 (임금 인상률 둔화가 예상되며) 금리 인상 중단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를 비롯한 다른 정책 입안자들은 노동 시장이 예상보다 더디게 냉각되고 있어 금리를 더 오래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미국 상점의 구인 공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 고용·임금 성장 둔화, 중립금리 수준이 '관건'
중립금리 수준도 연준이 긴축 중단을 망설이는 또 다른 요인으로 꼽혔다. 중립금리란 이론적으로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는 금리 수준을 말한다.
티미라오스는 지난 2008년 금융 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사이 경제 성장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며 역사적인 저금리 시대가 펼쳐졌다고 지적했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경제가 낮은 성장세를 이어가며 중립금리 수준도 덩달아 낮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일부 연준 위원들 사이 장기적으로 중립금리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고 티미라오스는 지적했다.
최근 연준 관계자들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중립금리를 약 0.5%로 추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로 내려왔을 때 명목 중립금리(실질 중립금리+인플레이션)는 2.5% 수준 안팎이 된다고 볼 수 있다.
티미라오스는 최근 경제 전망에서 몇몇 연준 관계자들이 장기적으로 중립금리가 우세할 것이라는 기대치를 높였으며 단기 전망에 내포된 중립금리도 상승했다며 "이는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낮아지더라도 금리가 더 높은 수준에서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할 수 있어 채권 가격과 자산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