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교육

속보

더보기

"교사의 휴대전화로 수십통 전화"...학부모 민원 폭로 이어져

기사입력 : 2023년07월21일 16:21

최종수정 : 2023년07월21일 16:32

학폭 민원 대부분이 법조인 가족
교육청도 사건 초기에는 '방치' 의혹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번 기회에 제도화 노력"
24일 서울시교육청·교원단체, 긴급 기자회견

[서울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내에서 한 교사의 휴대전화로 학부모가 수십 통의 전화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교사 개인 정보를 학부모에게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휴대전화 번호 취득 경위 등 논란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이초 교사 사건으로 학교를 상대로 한 '도 넘은 학부모 민원' 사례에 대한 폭로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교사들은 한 육아 상담 프로그램에서 나온 표현인 이른바 '금쪽이' 현상이 학교 내에서도 투영되고 있으며, 지나친 민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강남서초교육지원청이 21일 오전 지난 18일 극단적 선택을 한 서이초 선생님의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 한 선생님이 헌화 후 조문하고 있다. 2023.07.21 leemario@newspim.com

서울교사노조는 최근 학교 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 A씨와 관련해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과 학생 생활지도의 어려움을 짐작할 수 있는 여러 정황을 제보받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서울교사노조 측은 "A교사의 학급 학생이 연필로 뒷자리에 앉은 학생의 이마를 긋는 사건이 있고 난 후, 가해자 혹은 피해자의 학부모가 고인의 개인 휴대전화로 수십 통의 전화를 했었다는 제보가 있었다"고 말했다.

A교사는 제보한 교사에게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 준적이 없고, 교무실에도 알려준 적이 없는데 내 번호를 어떻게 알고 전화했는지 모르겠다. 소름끼친다. 방학 후에 휴대전화 번호를 바꿔야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교사는 '연필로 이마를 그은 사건'과 관련해 학부모가 교무실로 찾아와 강하게 항의한 사건을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노조 측은 "(학부모가) A교사에게 '애들 케어를 어떻게 하는 거냐' '당신은 교사 자격이 없다'고 발언했다"며 "근환을 묻는 동료교사의 질문에는 '작년보다 10배 더 힘들다'고 답했다"는 증언도 있었다"고 밝혔다.

A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후 학교 차원에서 '함구하라'라고 했던 정황에 대한 증언도 나왔다. 교사들 사이에서는 서울시교육청이 '함구령'을 내린 정황 이외에도, 소문이 양산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아무런 조치도 내리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강남서초교육지원청이 21일 오전 지난 18일 극단적 선택을 한 서이초 선생님의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 한 선생님이 조문한 후 퇴장하고 있다. 2023.07.21 leemario@newspim.com

◆"나 00 아빠인데, 변호사야" 학폭 민원 대부분이 법조인

그동안 서이초에서 벌어진 각종 민원에 대한 증언도 이어졌다. 몇 년 전 학교폭력을 담당했던 교사 B씨는 "당시 한 학부모가 '나 00아빠인데, 뭐하는 사람인지 알지? 나 변호사야'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서이초에서 발생한 학폭 관련 민원 대부분의 학부모가 법조인이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B씨는 "민원 수준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며 "대부분의 교사가 매우 어려워했었다"고 말했다.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 이외에도 저경력 교사가 근무하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교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교사 C씨는 "서이초는 작년 3월부터 5명의 저경력 교사가 있었다"며 "저경력 교사가 근무하기에는 매우 힘든 학교"라고 말했다.

또 다른 D교사는 "고인의 학급에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학생이 있어 매우 힘들어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날 서이초를 방문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교사의 수업권과 생활지도, 교권과 관련된 부족한 법 제도들이 있는데, 이번 기회에 제도화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일부 학부모의 공격적 행동이 있었다든지 이런 보도가 있는데,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24일 오후 2시 서이초 사안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앞에서 교내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초등학교 교사를 추모하는 추모제에서 한 시민이 추모 글귀를 남기고 있다. 교육계에 따르면 이 학교 담임 교사 A씨가 학교 안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2023.07.20 pangbin@newspim.com

wideope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제2딥시크" 中 마누스 성능 알고보니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 벤처기업이 지난 5일 공개한 '마누스(Manus)'라는 이름의 AI 모델에 중국 IT 업계가 "제2의 딥시크(DeepSeek)가 나타났다"며 술렁이고 있다. 중국 관영 경제지인 중신징웨이(中新經緯)는 "6일 새벽 중국 IT 전문가들은 마누스의 충격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라며 "이는 딥시크 충격 당시의 현상과 유사하다"라고 전했다. 또한 "AI 게시판은 모두 마누스로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마누스가 중국 AI 업계에 충격을 주면서 6일 중국 증시 AI 섹터에 상한가 종목들이 속출했다"라고도 평가했다. 마누스를 개발한 업체는 '후뎨샤오잉(蝴蝶效應)'이라는 이름의 벤처기업이다. 후뎨샤오잉은 '나비효과'라는 뜻이다. 후뎨샤오잉은 지난 5일 마누스 테스트 버전을 공개했다. 사용을 원하는 사람은 테스트 신청을 할 수 있으며, 회사는 테스트 코드를 부여하고 있다. 신청자가 몰리면서 6일 마누스의 서버는 다운됐고, 테스트 코드 부여를 중단했다. 한때 테스트 코드는 7000달러에 거래될 정도로 가격이 치솟았다. 이에 6일 저녁 후뎨샤오잉은 성명을 발표했다. 회사는 "이처럼 많은 관심이 쏟아질 줄 몰랐고, 우리의 서버 용량은 확실히 한계가 있다"라며 "앞으로 더 많은 사용자가 마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발표했다. 또한 "현재 마누스는 갓난아이 상태로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라며 "우리가 마누스 정식 버전에서 구현하고 싶은 경험과는 차이가 크다"라고 밝혔다. 마누스는 챗GPT, 딥시크와 달리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업무 혹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마누스는 이력서 심사, 부동산 연구, 주식 분석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회사 측은 "GAIA 벤치마크라는 AGI(범용 인공지능) 성능 평가에서 오픈AI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라며 "마누스는 생각과 행동을 연결하는 AI"라고 설명했다.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季逸超)는 애플의 생태계 혁신 대회에서 '맥월드 특등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이 기업의 핵심 인원들은 텐센트와 바이트댄스의 엔지니어 출신들이다. 마누스를 개발한 벤처기업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 [사진=후뎨샤오잉] ys1744@newspim.com 2025-03-07 08:39
사진
尹 석방 탄핵심판 어떤 영향 있을까? [서울=뉴스핌] 김현구 박서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구금 52일 만에 석방됐다. 법원이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기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의 불명확성 등을 지적한 만큼, 향후 윤 대통령 형사재판에서 이런 부분들이 우선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8일 오후 5시48분께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밖으로 걸어 나왔다.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의 구속취소 청구 인용에 이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가 이날 윤 대통령의 석방지휘서를 송부하면서 석방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15일 공수처에 체포된 지 52일, 같은달 26일 검찰에 의해 구속기소된지 41일 만에 구치소에서 나오게 됐다. [의왕=뉴스핌] 이형석 기자 =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며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3.08 leehs@newspim.com ◆ 檢 본안서 구속·기소 정당성 입증에 주력 전망 재판부는 검찰이 구속기간을 넘겨 윤 대통령을 기소했고, 공수처의 수사권 등과 관련해 공수처법 등 관련 법령에 명확한 규정이 없는 점 등을 지적하며 현 단계에서 구속취소 결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본안에서 구속기간 산정 등에 대한 의견을 적극 개진하고,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검찰은 향후 본안에서 우선 구속과 기소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지청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아직 윤 대통령과 관련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수사 중인 것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구속수사를 하는 것보다 어려움은 있겠지만 수사 동력이 떨어지거나 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법원의 윤 대통령 구속취소 결정에서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는 윤 대통령 수사를 주도한 공수처의 수사권 부분이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의 변호인들이 들고 있는 위 사정들에 대해 공수처법 등 관련 법령에 명확한 규정이 없고, 이에 관한 대법원의 해석이나 판단도 없는 상태"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동안 윤 대통령 측은 공수처가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권이 없음을 계속해서 지적해 왔다. 이에 이번 윤 대통령 석방을 두고 법조계 안팎에서는 향후 재판 과정에서 공수처의 수사권이 없다는 점이 인정될 경우 윤 대통령 기소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지금 공수처의 수사권이 없다는 게 제일 큰 쟁점이기 때문에 그것부터 먼저 따져봐야 할 것"이라며 "(공수처가) 기소권이 없는 상태에서 사건을 기소한 것이라면 공소 기각이 돼버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장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도 "공수처의 권한 없는 수사가 인정되면 수사 내용 전체가 날아갈 수 있다. 다만 법원도 본안이 아닌 구속 취소 여부를 다루는 현재 단계에서 일도양단식으로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수사 무효'라고 하긴 부담스럽기 때문에 본안에서 다루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을 비롯한 헌법재판관들이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에 입장해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2025.02.25 photo@newspim.com ◆ 탄핵심판, "형사재판과 연관 없어"...재판관 심적 부담도 향후 윤 대통령은 불구속 상태로 형사 재판을 받게 된다. 특히 이번 구속취소 결정으로 인해 근시일 내 선고기일이 잡힐 것으로 예상되는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사건에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쏠린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헌법재판소에서 드러난 윤 대통령의 일련의 행위들은 국헌문란으로 볼 소지가 있는 부분이 상당히 있다"며 "탄핵심판과 형사재판은 직접적 연관이 없기 때문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른 부장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도 "구속이나 공수처의 수사권, 개별 혐의의 유·무죄는 형사재판에서 다뤄질 부분"이라며 "큰 틀에서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전후 행위가 파면 사유에 해당하는지를 보는 탄핵심판과는 관련이 없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번 구속취소 결정이 헌재 판단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헌법재판관들의 심리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헌재와 법원의 판단이 크게 엇갈릴 경우 어느 한쪽의 판단에 공정성 부분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hyun9@newspim.com 2025-03-08 20: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