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루네에 3-0... 메이저 통산 2승 노려
4강 선착 조코비치 "그런 일 일어나지 않을 것"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차세대 테니스황제' 를 꿈꾸는 알카라스는 4강에 오르자 "조코비치를 이길 수 있다"고 큰소리쳤다. 테니스팬들이 고대하는 알카라스와 조코비치의 3번째 '세기의 대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1위·스페인)는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3 윔블던 테니스 대회(총상금 4470만 파운드·약 743억원)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동갑내기 홀게르 루네(6위·덴마크)를 3-0(7-6〈7-3〉 6-4 6-4)으로 제압했다.
13일(한국시간) 열린 윔블던 테니스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동갑내기 루네를 제압하고 4강에 오른 알카라스. [사진 = 윔블던] |
알카라스는 첫 윔블던 준결승 진출이며 루네와 상대 전적에서도 2승1패로 앞서게 됐다. 알카라스는 크리스토퍼 유뱅크스(43위·미국)를 세트스코어 3-2로 제치고 올라온 다닐 메드베데프(3위·러시아)와 결승행을 다툰다. 알카라스와 메드베데프는 통산 상대 전적에서 1승 1패다. 지난해 남자프로테니스(ATP) 마스터스 1000 인디언웰스 대회에서는 알카라스가 2-0(6-3 6-2)으로 완승했다.
알카라스가 메드베데프를 꺾으면 대회 5연패를 노리는 '미스터 퍼펙트'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 24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조코비치는 준결승에서 야닉 시너(8위·이탈리아)와 대결한다. 조코비치는 시너와 두 차례 붙어 모두 이겼다. 2021년 ATP 투어 마스터스 1000시리즈 몬테카를로 마스터스에서는 조코비치가 2-0으로 이겼다. 지난해 윔블던 8강전에서는 조코비치가 접전 끝에 3-2로 역전승했다. 시너는 4강에 오른 선수 중 유일하게 메이저 대회 우승 경험이 없어 조코비치를 넘기 어려워 보인다.
알카라스는 루네와 경기 뒤 '조코비치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이길 수 있다. 모두가 조코비치를 우승 후보 1순위라고 생각하고 있다. 내가 우승에 필요한 것들을 지금 가지고 있다"며 "대단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나에게는 윔블던 우승을 차지할 자격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알카라스가 13일(한국시간) 열린 윔블던 테니스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루네에게 강력한 서브를 넣고 있다. [사진 = 윔블던] |
조코비치는 전날 준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나는 압박과 부담을 즐긴다. 이 또한 선수의 특권이다. 아무리 많은 우승을 하고 경험이 많아도 사라지지 않는 감정인데 나에겐 동기부여가 된다. 최고의 경기력을 끌어낸다"며 "선수들이 우승하고 싶고 이기고 싶어 한다는 걸 안다. 하지만 아직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우승을 자신했다.
알카라스는 지난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 조코비치와 메이저 대회 첫 맞대결을 벌였다. 알카라스가 근육 경련 증세를 보이면서 조코비치에게 허무하게 졌다. 지난해 ATP 마스터스 1000 마드리드 오픈에서는 알카라스가 2-1로 이겨 상대 전적은 1승1패다.
지난해 US오픈에서 우승한 알카라스는 프랑스오픈 패배의 설욕과 함께 생애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정상을 노린다. 알카라스는 테니스의 GOAT에게 고배를 안기며 보란 듯이 테니스황제 대관식을 꿈꾸고 있다.
이날 벌어진 여자 단식 8강에서 아리나 사발렌카(2위·벨라루스)는 매디슨 키스(18위·미국)를 2-0(6-2 6-4)으로 물리쳤다. 사발렌카는 디펜딩 챔피언 엘레나 리바키나(3위·카자흐스탄)에게 2-1(6-7〈5-7〉 6-4 6-1) 역전승을 거두고 올라온 온스 자베르(6위·튀니지)와 결승행을 다툰다. 여자 단식 4강 대진은 사발렌카-자베르,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42위·체코)-엘리나 스비톨리나(76위·우크라이나)의 경기로 압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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