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 주요국 증시는 11일(현지시간)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기대감 속에 중국이 경기 부양책의 시한을 연장한다는 발표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플로어 전경 [사진=블룸버그] |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전장 대비 3.25포인트(0.72%) 오른 451.72에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8.73포인트(0.12%) 상승한 7282.52에 장을 마쳤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17.18포인트(0.75%) 전진한 1만5790.34에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76.32포인트(1.07%) 오른 7220.01에 장을 마감했다.
대부분의 섹터가 오른 가운데, 중국의 부동산 경기 부양책 기한 연장 발표에 금속 가격이 오르며 광산 섹터가 1.8% 올랐다. 건설·자재 섹터도 1.76% 올랐으며, 중국에 대한 익스포저가 큰 에르메스와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등 명품주도 일제히 올랐다. 반면 헬스케어 섹터는 0.12% 하락했다.
중국 당국은 10일(현지시간)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한 종합 금융 지원대책의 시행기한을 내년 말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중국 인민은행과 국가금융규제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내년이 지나기 전 만기가 도래하는 일부 미상환 대출의 만기를 1년 연장해 준다고 발표했다.
영국 CMC 마켓의 수석 시장분석가 마이클 휴슨은 "부동산 부문을 지원하려는 중국의 노력이 추가 경기 부양 조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이날 유럽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다"면서도 "다만 내일 미국의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시장이 어느 정도 관망세를 보이며 거래 활동은 다소 줄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12~13일 양일간 발표될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와 2분기 기업 실적 시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2일 발표될 미국의 6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1% 오르며 5월 기록한 4.0% 대비 1%가량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6월 근원 CPI 역시 전년 대비 5.0% 오르며, 5월 5.3% 상승보다 상승세가 더뎌질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대로라면 각각 2021년 3월과 11월 이후 최저치다.
전문가들은 이번 CPI가 7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결정을 가늠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앞서 발표된 영국의 임금 상승률은 한층 가속하며 긴축 우려를 키웠다. 영국 통계청(ONS)이 발표한 영국의 3~5월 평균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올랐다. 이는 4월까지 3개월 상승률인 6.7%를 웃도는 것이자 전문가 전망(6.8%)도 웃도는 결과다.
강력한 임금 상승률에 영국 중앙은행이 추가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며 이날 영국 국채인 길트 금리가 상승하고, 파운드화가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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