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 앞두고 닭고기 가격 상승
삼계탕 외식 물가 부담↑
쿠팡 '300원 삼계탕' 소량 판매
이마트, 40% 할인 최대 물량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서울 종로구에서 2대째 삼계탕 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30)씨는 올해 들어 가파르게 오른 닭고기 도매가격 때문에 한숨짓는 일이 잦아졌다.
작년 말 마리당 닭고기 도매 가격은 3000원 초반대였지만, 올해 들어 4000원에 육박했다. 예년에는 평균적으로 도매 가격이 마리당 1~200원 오른 점을 감안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결국 김씨는 원재료 부담에 최근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초복을 하루 앞둔 1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삼계탕전문점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삼계탕을 나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소재 음식점의 삼계탕 가격은 평균 1만6,423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1만4,577원)에 비해 12.7% 상승했다. 2023.07.10 yooksa@newspim.com |
실제로 삼계탕 외식 물가는 주요 외식 품목 중 가장 크게 올랐다. 초복인 11일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서울 지역 삼계탕 평균 가격은 1만6423원을 기록했다.
1년 전 1만4577원에서 2000원가량이 올랐다. 비율로 하면 12.6%가 상승했다. 삼겹살, 자장면, 김치찌개 백반 등 외식 주요 품목 8개 중 가장 상승률이 높다.
삼계탕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닭고기 가격 상승이 꼽힌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초복 전날인 10일 기준 ㎏당 닭고기 소매가격은 6364원으로 1년 전 7월 11일 5682원과 비교해 12.0% 올랐다. 지난해 초복 전날(15일)의 5681원과 비교해도 12.0% 비싸다.
닭고기 가격이 상승한 이유는 생산비 상승과 사육 규모 감소 때문이다. 종계의 생산성이 떨어져 육계 공급이 감소한 영향도 있다.
이처럼 닭고기 가격 상승으로 초복 대표 음식인 삼계탕 가격이 치솟자 '삼계탕이 금(金)계탕이 됐다'는 말도 나온다.
이에 유통업계의 초복 할인 경쟁도 치열해졌다. 이마트는 오는 12일까지 진행하는 초복 행사를 위해 일주일 판매 기준 역대 최대 물량인 300톤의 계육을 확보했다. 보통 일주일 판매 물량은 60톤가량이다.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 초복 행사 매대.[사진=노연경 기자] |
행사 기간 국산 무항생제 두마리 영계는 행사카드로 전액 결제 시 40% 할인한 6948원에 판매한다. 역대 최대 물량에도 지난 10일까지 준비 물량의 83.3% 수준인 250톤이 판매되는 등 할인 행사는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GS더프레시가 지난 5일부터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한 생닭 10만마리도 초복 전날인 10일까지 약 약 80%가 판매됐다.
GS더프레시는 1kg 내외 중량의 하림 1등급 토종닭을 GS페이 결제 고객에게 9800원에, 하림 닭볶음탕 1kg을 7800원에 각각 판매하는 초복 행사를 운영한다.
치열해진 초복 할인 경쟁에 '300원 삼계탕'이라는 미끼 상품도 등장했다. 쿠팡은 10일 하루 동안 삼계탕·추어탕 등 여름 보양 간편식 5종을 오전 10시부터 한 시간 간격으로 300원에 판매했다.
수량이 적어 해당 상품들은 정시가 되자마자 품절됐다. 쿠팡은 중복(7월 21일)에 상품 수는 줄이는 대신 수량은 늘려 비슷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