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 내부서 임의로 출입문 열 수 없게 설계
고도상 내·외부 압력 차이로 실제 출입문 개방 안돼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비행 중인 항공기에서 승객이 출입문 개방을 시도하는 사건이 또 다시 발생했으나, 승무원과 주변 승객이 빠르게 대처하면서 큰 사고를 면했다.
19일 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현지시간 기준 새벽 1시49분께 필리핀 세부공항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는 제주항공 기내에서 승객 A씨가 출입문을 열려고 했다. 당시 기내에는 180여명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었다.
인천국제공항 주기장 모습 [사진=정일구 기자] |
해당 기종(보잉 737기)은 이륙 후 내부에서 임의로 출입문을 열 수 없도록 설계됐으며, 당시 항공기 고도 상 내·외부의 압력 차이로 인해 실제로 출입문이 열리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비상구 앞자리에 있던 A씨는 이륙 후 한 시간 후부터 답답함을 호소했다고 한다. 이에 승무원들은 A씨의 상태를 자세히 살피기 위해 그의 좌석을 승무원석과 가까운 곳으로 옮겼으나, A씨는 이후 비정상적인 언행을 하며 출입문 쪽으로 달려가 문을 개발하려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결국 승무원과 다른 승객들에 의해 제압돼 결박된 채로 좌석에 구금됐으며, 착륙 후 공항경찰대로 인계됐다.
앞서 지난달 26일 아시아나 항공에서 승객 한 명이 비상문을 불법으로 개방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hyun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