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서 이글... 플리우드 꺾고 캐나다오픈 우승
캐나다 선수로 내셔널 타이틀 따내 영웅 등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4차 연장전. 21m짜리 이글 퍼트가 떨어졌다. 69년간 묵은 캐나다의 한도 풀렸다. 1954년 팻 플레처 이후 처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RBC 캐나다오픈(총상금 900만 달러)에서 캐나다 출신 선수가 우승을 하는 순간이었다.
닉 테일러가 12일(한국시간) 열린 RBC 캐나다오픈 마지막날 연장에서 우승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 PGA] |
닉 테일러는 1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오크데일GC(파72·7264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경기에서 버디 8개,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기록, 이날 5타를 줄인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와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3차 연장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선수는 파5인 18번홀에서 4차 연장전을 치렀다. 테일러는 투온에 성공해 21m 이글 퍼트를 남겼다. 플릿우드는 3번째 어프로치가 짧아 홀에서 2~3m 못미쳤다. 구름처럼 몰린 캐나다 갤러리들의 염원이 통한걸까. 테일러의 롱퍼트가 거짓말처럼 홀에 빨려들어갔다. 테일러는 이글퍼트를 성공시키며 69년 만에 캐나다 선수가 캐나다에서 열린 내셔널 타이틀을 따내는 '큰 일'을 해냈다.
닉 테일러가 12일(한국시간) 열린 RBC 캐나다오픈 마지막날 연장에서 21m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고 캐디를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 = PGA] |
2019년 PGA 투어에 합류한 뒤 119개 대회 출전 만에 첫 우승을 노렸던 플릿우드는 테일러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고 쓸쓸하게 그린을 떠났다.
35세의 테일러는 통산 3승째를 거두며 우승상금 162만 달러(약 21억원)를 차지했다. 그는 2010년 PGA투어에 데뷔한 뒤 2020년 AT&T페블비치프로암에서 2승째를 올린 바 있다. 올해는 20개 대회에 출전해 WM피닉스오픈과 취리히클래식에서 2위를 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
대회 3연패에 도전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합계 12언더파로 공동 9위에 그쳤다.
김성현은 합계 7언더파 공동 25위에 올랐다. 노승열은 합계 5언더파 공동 38위, 강성훈은 합계 1언더파 공동 57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