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선관위판 음서제...불공정 채용 버젓이 시행"
野 "저희는 국정조사 필요하다고 의견 모았다"
양당 원내수석, 시기·대상·내용 추가 논의키로
[서울=뉴스핌] 홍석희 김은지 기자 = 여야는 1일 최근 불거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내부의 자녀 특혜채용 논란에 대한 국정조사를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관위 세습 특혜 채용이 드러나면서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며 "우리 당은 사안의 중대성·심각성을 감안해 조속히 국회 국정조사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2023.05.22 pangbin@newspim.com |
윤 원내대표는 "이번 선관위 사태의 본질은 고위 직원이 채용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을 넘어 '선관위판 음서제'라고 할 정도의 불공정 경력채용 제도가 버젓이 시행되고 있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직원의 동료나 지인이 면접위원으로서 그 자녀를 특혜 합격시키고 직원이 인사담당직원에게 추천한 경우 등 선관위에 조직적인 불공정이 뿌리내리고 있음을 추정할 수 있다"며 "선관위 경력채용 제도가 사실상 내부자용으로 설계된 만큼 국민들은 현재 드러난 사건들조차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자녀 특혜채용 의혹이 제기된 이후 선관위의 대응도 국민 눈높이와 일반 상식에 전혀 맞지 않았다"며 "따라서 사법당국의 조사와 별도로 선관위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를 통해 근본적 이유를 밝히고 제도적 허점을 보완할 필요가 분명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소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선관위 국정조사 관련해서 저희는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하는 데 있어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어제(5월 31일) 여야 원내수석이 이 부분에 대해 유선상 논의도 하신 걸로 알고 있다"며 "대상이나 내용, 시기와 관련해선 오늘 (원내수석) 회동에서 진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국정조사 추진에 대해 당 지도부와 조율된 것이냐'는 질문에 "공식 최고위 회의를 통해 논의된 건 아니지만 관련 상임위를 포함해 원내지도부가 여러분들에게 의견 수렴을 한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와 송기헌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민주당 정책조정회의 직후 국회 본청에서 만나 회동을 가졌다.
이 원내수석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 논의했는데 무엇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씀드릴 만큼 결정된 게 없다"며 "각자 당에 돌아가서 당 입장을 확인해야 해서 몇차례 협의가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정조사라는 게 워낙 많은 사안들을 논의해야 하는 거니까 오늘(1일) 당장 결정날 수 있는 건 아니고 몇차례 더 만나야 할 것 같다"며 "(국정조사를) 하기로 한 거에 대해선 이미 결정난 거고 세부적인 걸 논의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