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노무현 추도식에서 밥·소주" 제안
민주 "야당 인정하고 협치 손길에 응답하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식사하자고 제안했지만, 이 대표가 거절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의 티타임에서 '당 대표 취임 후 이 대표에게 격주에 한 번씩 보자고 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왼쪽)·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민주화추진협의회 결성 39주년 기념식에 자리하고 있다. 2023.05.22 leehs@newspim.com |
김 대표는 "이 대표한테 밥 한번 먹자, 소주 한잔 하자 했는데 이 대표가 '국민들은 밥만 먹는 거 안 좋아한다'라고 말했다"며 "내가 산다고 했는데도 싫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밥이라도 한번 먹어야 그 다음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텐데" 취지로 발언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 대표와 만남을 건의할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도 내가 당 대표 권한대행 때 안 만났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여당 대표와 야당 대표가 만나는 자리 아니냐"며 "본인(이 대표)이 안 하겠다는 것이 황당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이 대표는 당대표비서실 입장문을 통해 "'보여주기 식의 식사 회동 보다 정책대화를 하자'는 취지의 기존 입장을 재차 밝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당대표실은 지난 2일 오후 6시 경 민주당 당대표실에 여야 대표 회동을 제안했다"며 "이에 민주당 당대표실은 '단순한 식사 자리보다는 현안 의제를 정하고 여야 협치와 민생을 논의하는 실효성 있는 공개 정책 회동을 하자'는 취지로 회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국민의힘은 편하게 식사나 한 번 하자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대표 회동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며 "이런 가운데 김 대표는 어제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식사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국민들께서 바라는 것은 여야 협치를 통한 정치의 회복이지 정치인들만의 식사는 아닐 것"이라며 "정부여당은 민주당을 야당으로서 인정하고 협치의 손길에 응답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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