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깜깜이 시찰, 日 오염수 투기에 면죄부 줘"
박광온 "전문가 참여하는 국회 검증특위 구성해야"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4일 정부가 파견한 '후쿠시마 원전 시찰단' 활동을 질타하며 국회 차원에서 '오염수 방류 반대 결의안'을 채택할 것을 여당에 제안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은 예상한 대로 빈손으로 끝날 것 같다"며 "출발 때부터 국민의 불신을 자초했는데 현지에서도 철저하고 투명한 검증은 뒷전이고 언론과 숨바꼭질만 하고 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5.22 leehs@newspim.com |
이 대표는 "결국 오염수는 안전하다는 일본 주장을 합리화해주면서 일본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는 정해진 결론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깜깜이 시찰'은 당연히 일본의 오염수 투기에 면죄부를 주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일본은 시찰단 파견을 계기로 8개 지역의 수산물 수입 재개를 요구하겠단 뜻을 밝혔다. 대한민국 정부 스스로 국민의 건강을 해치는 데 앞장선다는 비판을 피할 길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금처럼 정부가 국민의 생명 보호 책임을 외면하면 국회가 나설 수밖에 없다"며 "시찰단에 대한 청문회, 원전 오염수 투기 저지를 위한 국회 결의안을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후쿠시마 시찰단 활동이 시작했다. 상식적으로 일본이 불편해하고 경계해야 할 텐데 오히려 일본 정부가 시찰단을 환대했다. 불안하기 짝이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가 어느 나라, 어느 국민을 흔들고 있는지 국민들은 묻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가 국민의 불안과 분노에 응답해야 한다"며 "여야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결의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을 국민의힘에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결의안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와 국회 검증특위를 구성해 여야 공동으로 검증하잔 내용을 담자는 것"이라며 "전문가를 참여시켜 투명성·과학성·객관성이 담긴 검증 결과를 여야가 함께 국민에게 보고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4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관한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할 방침이다.
박성준 대변인은 최고위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일본 정부가 오염수 검증 불가 입장을 또 확인했고 시찰단을 빌미로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재개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 문제가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 당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 대책회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