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빌라왕' 등 전세사기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수도권 빌라(연립·다세대) 전세 거래 비중이 다시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연립다세대 전·월세 거래비중 월별 추이[사진=직방] |
15일 부동산 플랫폼 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달 8일 기준 수도권 빌라 전세 거래 비중은 62.7%, 월세 비중은 37.3%로 나타났다.
수도권 빌라 전세 비중은 2022년 12월 50%까지 떨어지며 2011년 전월세 실거래가 발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1월 50.3%, 2월 52.3%, 3월 55.4%, 4월 60.1% 등 전세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서울 빌라 전세 거래 비중은 지난해 12월 49.7%에서 올해 1월 50.3%로 커진 뒤 이달 8일 기준 62.2%까지 확대됐다.
같은 기간 경기·인천 빌라 전세 비중도 지난해 말과 비교해 점차 커지면서 각각 62%, 68.7%를 기록했다.
수도권 연립다세대주택의 전세가격 하락으로 임대차 계약 2년차 갱신이 도래한 주택은 역전세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빌라 전세가격은 전용면적 3.3㎡당 평균 전세가격을 2년전 동일 시점의 평균 전세가격과 비교했을 때 두 가격간의 가격차이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11월 인천 전셋값 평균이 224만원으로 2년 전 평균 가격인 232만원보다 3.3㎡당 8만원 더 낮은 금액으로 거래됐고 지난해 12월 경기 빌라 평균 전셋값은 313만원으로 2년 전 평균 가격(321만원)보다 3.3㎡당 8만원 낮은 금액에 거래됐다.
서울은 올해 2월 평균 550만원에 거래되며 2년 전보다 4만원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세가격 하락과 함께 상대적으로 낮아진 금리 등으로 인해 전세보증금 마련을 위한 금융 부담이 줄어들면서 전세 비중이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평균 전세가격에서도 역전세 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전세보증금 반환 등 계약종료 및 재계약 시점에는 임대인과 임차인 간의 갈등 상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차인은 소모성 비용이 있는 월세 거래보다는 전세 거래를 더 선호하기도 하지만 전세사기 및 역전세로 인해 전세거래의 우려가 큰 상황에 더해 올해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도 적지 않아 연립다세대 전세가격 약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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