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의혹·김남국 코인 논란 등 격론 예상
이재명 "김남국 탈당 사과...재발방지책 도출되길"
박광온 "국민들, 민주당에 기민·단호한 대처 요구"
의총 '공개 여부' 두고 의견 엇갈리며 잠시 혼선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4일 '당 신뢰 회복방안'을 종합적으로 모색하기 위한 쇄신 의원총회에 돌입했다.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김남국 코인 보유 논란' 등으로 촉발한 당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난상토론이 심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05.14 mironj19@newspim.com |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쇄신 의총 모두발언에서 김남국 의원의 탈당을 언급하며 대국민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조금 전 민주당의 국회의원이었던 김 의원이 최근 벌어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탈당을 한 것 같다"며 "국민에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민주당을 대표해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여러 측면서 위기이고 우리 국민의 삶이 매우 어려운 지경에 처한 것에 민주당도 국정을 일부나마 함께 책임지고 있어서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어려운 환경 속 하루 24시간 정말 불철주야로 국민 삶을 챙겼어야 할 공직자로서 책무를 다하지 못했단 점에 국민에 실망드린 점에 입이 10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이런 일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여러 가지 제도적 방안이나 민주당 내 자정을 위한 구체적 세부 방침들도 오늘 함께 논의됐으면 좋겠다"며 "우리 당이 나아가야 할 진로와 어려운 환경을 타개하기 위한 세부적 정책이든 대책이든 방안을 충분하게 논의하고 토론해서 국민들이 납득할 대안을 도출해내는 의총이 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김 의원 관련된 부분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를 했다"며 "이 뜻이 국민들에게 온전히 전달되고 오늘 우리가 토론하는 데 있어서 우리 자세를 새롭게 다지는 데 도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들은 민주당이 위기를 맞았을 때 그 위기를 회피하기보다 기민하고 단호하게 대처할 걸 요구하고 계신 거 같다"며 "우리 의원들의 집단 지성을 믿는다. 그게 민주당의 오랜 전통"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설문지에 대부분의 의원들이 답을 했다. 거의 대부분의 의원들이 참여했다"며 "당에 대한 생각을 다들 매우 절실하게 하고 계신 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쇄인 의원총회를 언론에 공개하는 여부를 두고 의원들 간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박 원내대표의 모두발언 직후 자리에서 일어나서 "다소 혼란스럽더라도 국민들에게 우리 당의 위기를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대해 공개 의총하는 게 옳다고 본다"며 공개 의총을 제안했다.
그러자 의원들 사이에 "찬성한다"와 "반대한다"는 목소리가 엇갈리며 잠시 장내가 혼란스러워졌다.
결국 박 원내대표가 "오늘 보고 내용 가운데 언론에 공개하기 어려운 부분이 좀 있다"며 "이 문제를 놓고 여기서 토론하기보단 일단 비공개 보고를 받으시고 다음 의총부터 사전에 의원님들의 동의를 얻어서 가능하면 공개 의총이 되도록 하겠다"고 정리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번 쇄신 의총은 종료 시간을 정해두지 않는 무기한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토론의 연속성을 위해 저녁 식사는 도시락으로 해결한다.
당은 의총 앞부분에 국민·당원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및 의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쇄신 방안 심층 설문결과를 발표한다.
신임 원내지도부가 의총에 앞서 의원들에게 실시한 심층조사에는 '가장 우선해서 쇄신해야 할 부분', '전당대회 투명성 강화 방안', '국회의원에 대한 탈당 권유와 출당 기준' 등과 같은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05.14 mironj19@newspim.com |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