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시위 시작으로 1박 2일간 곳곳서 지하철 선전전
공사 측 "안전 인력 배치·펜스 설치…불응 시 경찰과 협력"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이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지하철 탑승 시위에 나섰다. 4호선 삼각지역에서는 탑승을 시도했으나 경찰과 서울교통공사에 의해 제재됐고, 명동역에서는 기습 탑승했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께부터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지하철 탑승을 시도했다.
박경석 전장연 공동상임대표는 탑승 전 발언을 통해 "장애인권리예산 중 특별교통수단 예산을 반영할 의지가 있는지 없는지만 밝혀달라"며 "답변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시민권 열차를 탑승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전장연은 보도자료를 통해 "전장연은 4월 20일 장애인차별철폐의날에 출근길 시민여러분들이 타는 '시민권 열차'를 타겠다"며 시민들을 향해 "함께 태워주시기 요청드린다"고 한 바 있다.
이날 전장연의 4호선 삼각지역 탑승은 서울교통공사 측의 제재로 무산됐다. 박 대표는 앞을 막아선 삼각지역장을 향해 거듭 "태워달라"고 요청하면서도 "무력으로 탑승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박 대표 등 전장연 관계자들은 이후 흩어져 집회 현장으로 이동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20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탑승시위가 제재되자 박경석 상임공동대표가 "열차 탑승을 허락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2023.04.20 mkyo@newspim.com |
다만 전장연은 이날 기습적으로 명동역 지하철 탑승에도 나섰다. 이들의 지하철 탑승 시도 과정에서 열차 운행이 10분 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전장연은 이날 지하철 시위를 시작으로 21일 오전 10시까지 삼각지역 및 시청역 일대에서 투쟁결의대회 및 선전전을 개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틀간 진행되는 시위로 인해 지하철 승강장 점거 및 노숙이 예상된다.
공사 측은 주요 역엔 안전 펜스를 설치하고, 안전 인력을 배치해 역사 내 노숙 시도를 사전에 방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전장연 측에서 불응 시 경찰과 협력해 역사 내 시설물 보호에 나설 예정이다. 또 무정차 통과를 검토 중이며 법률에 의해 과태료 부과를 검토하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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