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겨냥한 테러가 발생하면서 다음달 열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의 안전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 15일 일본 와카야마현 사이카자키 항구에서 오는 23일 실시되는 중의원(하원) 보궐선거의 지원 연설을 준비 중이던 기시다 총리를 향해 폭발물이 던져졌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사진=블룸버그] 2023.04.17 kwonjiun@newspim.com |
폭발물은 약 50초 뒤 폭발했는데, 기시다 총리는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즉각 대피해 무사할 수 있었다. 현장에 있던 2명은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범행에 사용된 폭발물이 전문 지식이 없어도 만들 수 있는 '쇠파이프형 폭탄'이라고 전했다.
범인은 범행 당시 칼과 라이터도 소지하고 있었고 자택에서 화약으로 추정되는 분말을 비롯해 공구류, 금속제 파이프 등도 발견됐다.
와카야마현 경찰본부로 피신해 안전을 확보한 뒤 연설장으로 이동한 기시다 총리는 "모두 힘을 모아 해내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가두 연설을 예정대로 강행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선거 유세 중 41세 남성의 총격으로 피살된 지 9개월 만에 유사한 테러 시도가 발생하면서 일본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당장 다음 달 19~21일 히로시마에서 G7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어서 요인 경호능력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6일 자국 전문가들을 인용해 일본이 회의를 안전하게 개최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고, 일본 내에서도 경호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검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기시다 총리는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다음 달 방문하는 G7 지도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모든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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