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리츠시장 허브 '싱가포르' 성공적 안착 기대
"ETF·리츠 등 해외 사업 지속적으로 확대 계획"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글로벌 보폭을 꾸준히 넓혀온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이번에는 싱가포르 리츠사 인수에 나선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성장성이 높은 상장지수펀드(ETF)와 리츠를 양날개로 삼아 글로성 성장에 박차를 가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운용사 최초로 해외 시장에 도전장을 냈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글로벌 진출 20주년을 맞은 올해 '리츠'를 또 다른 성장 동력으로 점 찍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싱가포르 소재 리츠운용사 '매뉴라이프US리얼에스테이트 매니지먼트(MUSRE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미래에셋 본사 사옥의 모습.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MUSREM은 캐나다 대표 금융그룹인 매뉴라이프파이낸셜(MFC) 계열 리츠 운용사다. 미국 내 워싱턴D.C.와 뉴저지 등지에 12개 오피스 빌딩을 보유한 '매뉴라이프US리츠'를 운용중이며 2016년 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에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아시아 리츠 시장의 허브인 싱가포르 내의 운용사를 인수한 점을 주목한다. 이를 통해 싱가포르 시장에서 미래에셋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시기적으로도 적절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기준 금리 인상과 부동산 시장 침체로 급격하게 가치가 하락했다가 최근 금리 인상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 리츠의 운용자산(AUM)는 지난해 말 기준 약 2조4000억원이며, 시가총액은 약 70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MUSREM과 일부 리츠의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며, 인수계약 규모는 약 2000억원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또 다른 성장축인 ETF에서도 공격적으로 몸집을 불려 나가고 있다.
지난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ETF 운용 자회사 Global X(글로벌엑스)와 함께 호주 7위 ETF운용사인 'ETF Securities(ETF 시큐리티스)'를 인수했다. 국내 운용사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해외 ETF 운용사를 인수한 최초의 사례로 꼽힌다. 또한 'ETF Securities'의 순자산은 약 4조원 규모다.
앞서 지난 2018년에는 전 세계 ETF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는 ETF 운용사 Global X를 인수했다. 인수 당시 8조원에 불과했던 Global X ETF의 운용 규모는 2022년말 기준 45조원으로 약 6배 증가했다. 2011년 인수한 캐나다 ETF 운용 자회사인 Horizons ETFs(호라이즌스 ETFs) 역시 현재 21조원 규모를 운용하며 활발한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
그 결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체 수익의 약 3분의 1를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지난해 2022년 3분기 말 누적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법인의 당기순이익은 74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당기순이익(연결기준) 2388억원의 30%에 달하는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 국면이고, 시장도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있는 상황에서 리츠는 장기적인 관점에 충분히 의미가 있다"면서 "글로벌 비즈니스 중에 ETF 운용사들도 많이 인수했고, 리츠 등 대체투자 영역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