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시민들, 아테네 의회 밖 7500여명 집결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열차 정면 충돌로 5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그리스에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가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5일(현지시각) 폴리티코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초타키스 총리는 이날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총리로서 모두에게 빚을 져지만, 특히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어 "2023년 그리스에선 서로 다른 방향으로 향하는 두 대의 열차가 같은 철로로 달릴 수 없고, 또 이를 아무도 모를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오후 11시21분 승객 350명을 싣고 아테네에서 테살로니키로 가던 여객 열차가 중부 테살리아주 라리사 인근 템피에서 화물열차와 정면으로 충돌, 현재까지 최소 57명이 숨졌다.
총리는 "국가의 잘못을 용기있게 인정하며 희생자 유족들과 함께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우리가 (안전 관련) 도움을 얻을 수 있도록 즉시 유럽위원회와 파트너 국가들에 도움을 요청할 것 또 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지금부터 모든 정당에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 당국은 라리사 역장이 여객열차 기관사에게 선로 변경을 잘못 지시한 탓에 두 열차가 같은 선로를 달리다 충돌한 것으로 판단해 라리사 역장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했다.
한편 사건이 발생한지 약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분노한 시민들은 길거리로 나오고 있다.
이날 아테네 의회 밖엔 학생과 철도 노조, 공무원 등 7500여명이 모인 것으로 당국은 추산했다.
그리스 아테네 의회 건물 앞에서 5일(현지시간) 시위대가 모여 철도 사고에 대한 정부와 철도회사의 책임을 규탄했다. 2023.03.06 kwonjiu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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