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루니 "대통령 말대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11월에 시작"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가 자신과 가족의 프랑스 국적 취득을 조롱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일침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좋은 소식! 역사상 최악의 정치 예언자 두 명인 조지 클루니와 (그의 부인) 아말 클루니가 공식적으로 프랑스 시민이 됐다"고 썼다.
그러면서 "프랑스는 이민 정책을 끔찍하게 잘못 다뤄 현재 심각한 범죄 문제에 직면해 있는데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클루니는 그의 몇 안 되는, 그리고 전혀 인상적이지 않은 영화들보다 정치 때문에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며 "그는 전혀 영화 스타가 아니었고 그저 정치에서 상식에 대해 끊임없이 불평하던 평범한 사람이었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클루니가 지난 2024년 대선 때 인지력 문제가 크게 이슈화된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의 재선 도전을 포기하도록 촉구해 결국 뜻을 관철한 뒤 카멀라 해리스 당시 부통령을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만들었다는 사실도 거론했다.
이에 대해 클루니는 1일 할리우드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현직 (미국) 대통령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그것은) 11월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실시되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상원과 하원에서 민주당이 모두 승리하게 만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집권 여당 공화당을 소수당으로 전락시키고, 트럼프 정권에 타격을 가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클루니와 아내 아말, 두 쌍둥이 자녀는 작년 말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다. 미국 국적을 여전히 보유한 채 프랑스 국적을 얻어 이중 국적자가 됐다.
클루니는 가족의 사생활 보호가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2월 초 RTL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기는 우리 아이들의 사진을 찍지 않는다. 학교 정문 뒤에 숨은 파파라치도 없다. 이것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말했다.
클루니는 지난 2021년 프로방스 지역 브리뇰 마을 인근의 옛 와인 농장인 도멘 뒤 카나델(Domaine du Canadel)을 매입했다. 그는 이곳에 대해 "가족이 가장 행복한 곳"이라고 말했다.
클루니는 오랫동안 민주당을 강력하게 지지해 온 할리우드 내 대표적인 진보적 인사로 평가된다.
작년 9월 한 토크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를 그만두면 자신도 연기에만 전념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유 언론을 탄압한다고 비판했다.
클루니의 프랑스 국적 취득에 대해 비판적인 여론도 제기되고 있다.
그의 국적 취득이 올해 1월 1일 프랑스 정부가 외국인의 시민권 취득 요건을 대폭 강화하기 직전에 이뤄졌고, 클루니가 프랑스어를 잘하지 못하는 데도 큰 걸림돌 없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새 이민 규정에 따르면 신청자는 프랑스 대학에 입학할 수 있을 정도의 프랑스어 능력을 증명하는 자격증을 제출해야 하며 시민 소양 시험도 통과해야 한다.
국제 인권 변호사이자 영국·레바논 이중 국적자인 아내 아말은 프랑스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만 클루니 본인은 "400일간 수업을 들었지만 아직도 (프랑스어가) 형편없다"고 말했다.
마리 피에르 베드렌느 내무부 차관은 프랑스 앵포(France Info) 라디오에서 "개인적으로 일부 프랑스 국민들이 이중 잣대라고 느끼는 감정을 이해한다"며 "(클루니의 국적 취득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지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