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생보사 보장성·연금보험 공시이율 전월비 하락
지난해 금리인상 기조에 오름세…부담 커져
일단 한 숨 돌렸으나 추가 인상 가능성 부담
[서울=뉴스핌] 이은혜 기자=지난해 오름세를 유지했던 생명보험사들의 공시이율이 이달 잠시 주춤한 가운데, 한국은행이 전날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이 같은 흐름이 유지될 지 주목된다. 그간 보험금 부담과 이차역마진 우려가 커졌던 만큼 생보사들이 한 시름 놓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이은혜 기자= 2023.02.24 chesed71@newspim.com |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생보사들의 보장성 보험 평균 공시이율은 2.44%로 전달보다 0.05%포인트(p) 내렸다. 회사별로는 12월 2.30%에서 이달 2.35%로 0.05%포인트(p) 올린 ABL생명과 2.5%에서 2.4%로 0.1%p 내린 교보생명, 2.91%에서 2.49%로 0.42%p 내린 처브라이프생명을 제외한 나머지 생보사들이 전달과 공시이율을 유지했다.
연금보험 평균 공시이율은 2.60%에서 2.59%로 소폭 내렸다. 처브라이프생명은 2.91%에서 2.49%로 0.42%p, 한화생명은 3.15%에서 3.13%로 0.02%p 내렸고 나머지 생보사들은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저축보험 평균 공시이율 홀로 2.53%에서 2.55%로 소폭 올랐다.
공시이율은 보험사가 보험개발원이 공표하는 공시 기준이율을 감안해 일정기간마다 금리연동형 보험상품에 적용하는 이율로, 기준금리에 영향을 받는 시중금리와 연동된다. 가입자가 납부한 보험료에서 사업비 등을 제외하고 남은 적립보험금에 적용되는 금리인 만큼 이율이 높을수록 해지환급금과 만기 환급금의 규모가 커진다. 따라서 공시이율이 높을수록 보험계약자들에게 유리하기 때문에 인기가 좋은 반면, 보험사가 짊어져야 할 부담이 커진다.
생보사들은 지난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반영해 공시이율을 계속 올려왔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생보사들의 보장성보험 공시이율은 2.49%로 전월보다 0.02%p, 연금보험은 0.01%p 오른 바 있다. 저축보험이 2.54%에서 2.53%으로 소폭 내렸으나 지난해 9월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해왔다. 연이은 인상으로 생보사들의 부채가 늘고, 보험사들이 자산을 운용해 얻는 수익률보다 보험금에 적용되는 이율이 낮아 손해를 보는 '이차역마진' 우려가 커졌다.
생보사들의 공시이율 상승세가 이달 들어 주춤한 것은 한은의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폭이 0.25%p 수준에 그치면서다. 여기에 한은이 전날(2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1년 만에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이러한 흐름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은은 전날 "연중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와 불확실성 요인 전개 상황을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하는게 적절하다고 봤다"며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다만, 물가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전날 금통위원 6명 중 1명은 인상 의견을 제시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전날 금통위 이후 열린 '금융시장 점검회의'에서 "한은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최근 국제금융시장 여건을 감안했을 때 시장금리는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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