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6일(현지시간) 테라폼랩스와 권도형 대표를 사기 혐의로 형사고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권 대표와 회사는 투자자들로부터 수십억달러 규모의 사기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SEC은 "권 대표는 지난 2018년 4월부터 상당수가 무기명증권인 상호연결된 디지털 자산을 판매하면서 수십억달러를 모았다"며 권 대표와 회사는 테라와 루나가 동시에 하락할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테라의 안정성과 가치 상승 전망만 주장해 투자자들을 오도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달러와 1대 1로 페깅된 스테이블코인 테라(UST)의 가치가 달러 대비 떨어지는 이른바 디페깅(depegging)이 지난해 5월 발생하면서 가치가 99.99% 폭락했다.
루나는 테라와 1대 1로 연계된 스테이블코인으로, 디페깅 발생시 가치방어를 위한 안전장치였지만 건전성 우려로 모든 투자금을 회수하는 뱅크런이 일었고 루나까지 폭락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에 따르면 글로벌 테라·루나 투자자들의 총 피해액은 420억달러로 추산된다.
현재 권 대표는 세르비아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에게 허위 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권 대표를 지난해 9월 기소한 한국 검찰은 세르비아에 신병 확보를 요청한 상태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코리아 대표.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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