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포항=뉴스핌] 이형섭 기자 = 육상폐기물을 해양폐기물로 둔갑시켜 해양환경 정화사업 사업비를 편취한 일당 8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10일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경북 포항시에 주소를 두고 있는 이들은 연근해 어장 생산성 개선을 위한 해양환경 정화사업을 낙찰받아 수행하면서 약 128t 가량의 육상폐기물을 마치 해양에서 수거한 폐기물인 것처럼 둔갑시켜 한국어촌어항공단 감독관 및 담당 공무원을 속여 사업비 3억여원을 편취했다.
육상폐기물을 강에서 넣었나 뺐다를 반복하면서 해양폐기물로 둔갑시키고 있다.[사진=동해지방해양경찰청] 2023.02.10 onemoregive@newspim.com |
동해해경청은 약 3개월 간의 잠복수사 끝에 해양폐기물수거 업체 대표 및 현장대리인 등 총 8명을 검거해 지난 3일 핵심 관계자 1명을 구속하고 폐기물 수거 선박 선장 및 선원 등 7명은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수사 결과 이들은 지난해 7월~10월까지 육상에서 수거한 폐그물과 어구 등 각종 폐기물을 인근 조선소 야적장에 모아두었다가 인적이 드문 야간에 고철 운반용 집게차량을 이용해 폐기물 수거 선박에 적재한 후 해수를 뿌려 마치 해상에서 수거한 것처럼 둔갑시켰다.
이뿐만 아니라 해상에서 폐기물을 수거한 사실이 없음에도 마치 해상에서 폐기물 수거작업을 하는 것처럼 선박 항적을 꾸며 사업비를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이들은 자신들의 범행에 대해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해양환경관리공단에서 발주한 해상 폐기물 수거 사업 용역을 추가로 낙찰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욱한 수사과장은 "해양관련 비리사범에 대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단속활동을 전개해 보다 깨끗하고 안전한 바다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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