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인턴기자=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8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 결과를 부정하고 폭동을 일으켰다. 2년 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건에 비유해 '브라질판 1·6 사태'로 불리고 있다.
[브라질리아 로이터=뉴스핌] 이나영 인턴기자=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8일(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의회 의사당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선 결선 투표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근소한 차이로 승리한 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지속적인 선거 불복 움직임을 보여 왔다. 2023.01.08 nylee54@newspim.com |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지지자 3000여명이 브라질 국기 색깔인 노란색과 녹색 옷을 입고 브라질리아에 있는 연방 의회, 대통령궁, 대법원 건물 3곳을 습격했다.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이 의회 건물 등에 난입할 당시 주변에는 경찰들이 턱없이 부족했으며, 경찰이 최루탄을 이용해 이들을 저지하려 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보안군은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이 주요 정부 건물에 난입한지 약 3시간 뒤인 오후 6시 30분쯤 대통령궁과 대법원 건물 주변에서 시위대 진압에 성공했지만 의회 건물은 여전히 수천 명의 지지자들이 점거한 상태였다고 AP통신이 전했다.
CNN 스페인어판은 현재 홍수 피해를 입은 상파울루주 아라라콰라를 공식 방문 중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은 폭동 사태를 보고 받은 뒤 "모든 법령을 동원해 죄를 물을 것"이라 말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리아 연방 주지사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브라질리아 치안의 총책임자인 안데르송 토레스 주안보장관을 즉각 해임했다.
[브라질리아 로이터=뉴스핌] 이나영 인턴기자=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8일(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대통령궁에 난입하고 있다. 2023.01.08 nylee54@newspim.com |
이번 시위는 지난 2021년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국회의사당을 습격한 것과 매우 유사하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특히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은신처로 플로리다주를 선택한 것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퇴임 후 행보와 매우 비슷하다.
한편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30일 치러진 대선 결선 투표에서 1.8%포인트 근소한 격차로 낙선한 뒤 패배를 공식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는 임기 만료 직전 미국 플로리다로 떠나 룰라 대통령의 취임식에도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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