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김은지(15) 5단이 스미레(13) 3단과의 신년특집 한국·일본 천재 소녀 빅매치서 승리했다.
김은지(오른쪽)과 나카무라 스미레. [사진= 한국기원] |
김은지 5단은 4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한일 천재 소녀 3번기' 2국에서 일본의 나카무라 스미레 3단에게 21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김은지 5단은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3번기 1국에 이어 2국에서도 승리해 2대0 완봉승으로 스미레 3단을 제압했다. 특히 1국에서는 1%의 승률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스미레는 일본 최연소 프로기사다. 2019년 1월 일본기원 '영재 특별채용추천 기사'로 입단한 후 지난해에는 일본 여류명인전에서 준우승을, 메이저 세계기전인 삼성화재배에선 16강에 오르기도 했다. 프로기사협회장 한종진 9단의 제자이기도 하다.
김은지 5단은 "스미레 3단은 평소 잘 두는 선수라고 생각해 부담 없이 재밌게 둘 수 있었다"며 "1월부터 시작되는 KB 퓨처스리그를 비롯해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올해 목표다. 항상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리며, 앞으로 더 노력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나카무라 스미레 3단은 "오늘 대국은 초반에 나름대로 잘 풀어갔다고 생각했는데 중반에 실족했고, 후반에 역전을 당해 패했다. 이번 대국을 계기로 후반에 약점이 드러난 만큼 후반 보강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2023년에는 일본에서 타이틀을 따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모친과 함께 한국에 온 스미레 3단은 패하자 눈물을 글썽이는 등 어린 나이에도 강한 승부 근성을 보였다. NHK 등 일본 방송사는 방한한 스미레의 일거수 일투족을 카메라에 담는 등 다큐를 찍는 모습도 연출했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대국에 진후 바둑 스튜디오 복도에서 눈물을 보인 스미레. 옆은 한국에 함께 동행한 모친. 2023.01.04 fineview@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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