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조한 성장·여전한 물가 부담에 금리 인하 명분 약해"
전문가 58% "1분기 동결 유력"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경제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적어도 오는 3월까지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가 끝나는 5월 전까지는 금리 변동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력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연준이 서둘러 금리를 내릴 명분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경제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전원은 연준이 오는 27~2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58%는 1분기 내내 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제러미 슈워츠 노무라증권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전망 지표상으로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해야 하며, 올해나 내년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실적으로는 파월 의장의 임기가 끝나는 5월까지 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신임 의장 취임 이후 연내 50bp(1bp=0.01%포인트)의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1분기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의 핵심 근거는 미국의 강력한 경제 확장세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2.2%(추정치) 성장한 미국 경제가 올해도 2.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버나드 야로스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성장률을 2.8%까지 기대하고 있다.
반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2%)를 웃돌고 있어 부담 요인이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해 11월과 12월 연속으로 전년 대비 2.7%를 기록했다. 상당수 연준 위원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보면서도, 정책 시차에 따른 물가 상승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응답자 100명 중 55명은 파월 의장의 임기가 종료된 후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시장은 차기 연준 의장 인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내주 파월 의장의 후임을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미 법무부가 연준 본부 보수 공사비 지출과 관련해 파월 의장과 연준을 상대로 수사에 착수하면서 의회의 초당적 반발을 사고 있다.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의중대로 금리를 대폭 내릴 '비둘기파' 인사를 지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야로스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에 대한 수사로 인해 차기 의장 인선 과정에서 어느 때보다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만큼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하할 인물로 연준을 채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