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여자 프로배구계가 흥국생명으로 떠들썩하다.
흥국생명이 단장과 감독을 동시에 경질했다. [사진= KOVO] |
흥국생명은 권순찬 감독, 김여일 단장의 사퇴를 2일 발표했다. 임형준 흥국생명 구단주는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 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순찬 감독과 헤어지기로 결정했으며, 단장도 동반 사퇴키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지난해 4월 지휘봉을 잡은 권순찬 감독은 9개월만에 고문으로 물러났다.
김연경의 흥국생명은 올 시즌 2위를 질주중이다. 1위 현대건설(16승 2패·승점45)에 이어 2위(14승4패·승점42)로 성적도 괜찮은데다가 팀워크도 문제가 없다.
전격적인 경질 배경엔 고위층과의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배구계 관계자는 "선수 기용과 관련, 고위층의 주문이 있었고 감독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라고 했다. 고위층과 감독간 몇차례 의견충돌이 있었고 감독과 단장이 짐을 쌌다. 이에 김연경 등은 감독 경질 항의 차원차 보이콧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흥국생명의 '알수 없는' 감독 교체는 이번만이 아니다. 2005~2006시즌엔 故 황현주 감독을 경질하고 김철용 전 여자 국가대표팀 감독을 사령탑에 임명했다. 당시 흥국생명은 1위를 질주중이었다. 이후 2006~2007 시즌 개막 전에 김철용 감독도 물러났다. 선수단관리가 소홀했다는 이유였다. 2008년 선수 운영엔 이견을 보인 황현주 감독이 사퇴했고 후임 이승현 감독도 72일 만에 경질됐다. 어창선 감독대행으로 이어지는 등 무려 한 시즌에만 3명의 사령탑이 교체됐다.
이제 흥국생명은 이영수 수석코치 감독대행으로 경기를 꾸린다.
어수선한 분위기에 만나는 팀은 3위 GS칼텍스(승점 25)다. GS칼텍스는 지난달 20일 열린 흥국생명 경기부터 팀 에이스 강소휘가 부상에서 돌아온 후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등록명 모마)-강소휘-유서연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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