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점 과제 '플랫폼 경쟁력 강화·제휴 확대'
꽃 배달·농산물 공구…비금융 시장 진출 '활발'
람다256 지분투자 등 디지털자산에도 '관심'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NH농협은행은 금산분리 규제 완화가 확정되면 빅블러(산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에 대비한 본격적인 전략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꽃배달·택배서비스 등의 생활금융 플랫폼 확장에 앞장서온 만큼, 앞으로도 생활밀착형 서비스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산분리 완화] 글싣는 순서
1. 은행, 전자상거래·배달업 진출 허용...빅테크 M&A 예고
2. 국민은행, 알뜰폰·티맵까지 사업 가속도
3. 우리은행 '月 1천만 이용자' 만들 '킬러 콘텐츠' 찾아
4. '꽃배달·택배 한다' 농협은행, 생활밀착서비스 관심
특히 모바일 플랫폼 '올원뱅크' 고도화를 통한 비금융 사업 제휴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권준학 농협은행장은 올해 중점 추진 과제로 DT(디지털전환) 인프라 고도화·고객 중심의 플랫폼 경쟁력 강화 및 외부 제휴 확대 등을 꼽은 바 있다.
(사진=NH농협은행) |
농협은행은 그동안 비금융 시장 진출을 위한 시도를 꾸준히 해왔다. 지난해엔 모바일 플랫폼 '올원뱅크'에서 한국화훼농협의 꽃다발·화환·난 등을 결제하고, 직접 배송지를 입력해 배달도 할 수 있는 '올원×플라워' 서비스를 선보였다. 농축협과 제휴를 맺어 농·축산물을 공동구매할 수 있는 '올원공구', 방문택배 접수·배송이 가능한 '올원×방문택배', 농협의 종합 쇼핑몰 '올원×농협몰', 가공품·밀키트 등을 구매하고 배송해주는 서비스 '올원×LYVLY ' 등의 서비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 2016년 8월 국내 최초로 금융지주 전 계열사가 참여한 통합 플랫폼을 출시한 바 있다. 현재는 대표 플랫폼인 'NH올원뱅크'를 중심으로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 전략을 추진 중이다.
금융위는 디지털화, 빅블러 시대에 대응한 금융규제혁신 추진방향을 통해 4대 분야, 9개 주요과제, 36개 추진과제를 선정해 검토·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은행들이 정보기술(IT)업, 부동산업, 배달업, 가상자산업 등에 진출할 수 있는 금산분리 규제 완화가 주요 내용이다.
농협은행은 디지털자산·메타버스 플랫폼 강화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지난 2월엔 두나무 자회사인 람다256의 2차 지분투자에 참여했고, 가상자산 수탁사 카르 운영에도 참여 중이다. 그간 금융회사들은 가상자산 사업 진출을 위한 법제화를 꾸준히 요구해왔고, 금융당국도 가상자산업 등에 진출할 수 있는 금산분리 규제 완화를 검토·추진한다고 밝혔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금산분리 완화만 된다면 비금융 시장에 진출할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아직 금산분리 규제 완화가 결정된 것도 아니기 때문에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는 단계"라는 입장을 전했다.
byh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