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원뱅킹' 이용자수 증대 노린다
제휴 채널 오픈해 비금융 기업도 수용
이달 'DI(데이터 지능) 기획부' 신설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우리은행은 비금융 업권과 협업하기 위한 제휴 채널을 구축하는 등 금산분리 완화에 대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첫 단계로 '우리 원(WON) 뱅킹'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증대를 도모할 수 있는 '킬러 콘텐츠'를 가진 기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
[금산분리 완화] 글싣는 순서
1. 은행, 전자상거래·배달업 진출 허용...빅테크 M&A 예고
2. 국민은행, 알뜰폰·티맵까지 사업 가속도
3. 우리은행 '月 1천만 이용자' 만들 '킬러 콘텐츠' 찾아
4. '꽃배달·택배 한다' 농협은행, 생활밀착서비스 관심
우리은행은 이미 어플리케이션(앱)에서 택배 픽업 서비스와 부동산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마련했다. 지난 7월에는 은행과 제휴를 희망하는 모든 기업을 위한 개방형 제휴채널 '원(WON)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WON 파트너십은 우리은행과 제휴를 희망하는 기업에 은행의 자산과 비즈니스 활용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제안을 원하는 기업은 우리은행 홈페이지 메인화면 상단의 '제휴제안' 메뉴에서 로그인 없이 신청할 수 있다.
우리은행이 선보인 개방형 제휴채널 'WON파트너십' 홍보 이미지. (사진=우리은행) |
제휴 분야는 상품·서비스와 마케팅뿐만 아니라 비금융 생활 서비스, O2O, 데이터, API 등까지 아우른다. 접수된 제안은 은행 담당 부서의 정식 검토를 거쳐 사업 진행 여부가 결정된다. 특히 이원덕 행장이 각 사업의 처리결과를 직접 챙길 정도로 역량을 쏟고 있다.
우리은행은 오랜 이슈가 돼온 금산분리 완화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비금융 기업과의 상생의 장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가 내년 초 은행의 비금융 기업 인수, 부수업무 확대 방안 마련 등을 확정한다고 밝히면서, 우리은행도 이와 관련해 보다 심도 깊은 사업 계획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선 '우리 원 뱅킹'의 월간이용자수 증대를 위한 수단으로 비금융 기업과의 제휴 확대를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카카오톡은 중소 게임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애니팡' 등을 흥행시키면서 카카오톡 이용자수의 폭발적인 증가를 불러왔다"며 "플랫폼 강화 차원에서 킬러 콘텐츠를 가진 기업과 제휴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우리금융은 우선 우리은행 '우리 원 뱅킹'을 오는 2024년까지 유니버설 뱅킹으로 진화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올 연말까지 월간이용자수 목표치를 1000만명으로 설정했다. 그룹사 앱 중 고객 비중이 가장 높은 '우리 원 뱅킹'의 월간이용자수는 작년 말 564만명에서 올해 6월말 기준 622만명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우리금융지주는 비금융 시장 진출에 대비해 지난 10일 'DI(데이터 지능) 기획부'를 지주사 디지털부문에 신설하기도 했다. 이 부서는 AI사업 전략을 총괄하는 데이터·AI 컨트롤타워 조직으로 지주·은행 원팀 조직 체계로 신속한 사업 추진 전략을 겨냥한다.
다만 우리은행 관계자는 "해당 사업부에선 내년 초 금산분리 완화 방안 마련 및 법 통과 후 시행까지 최소 1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언급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byh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