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협정에 복귀한다고 미국 CNBC가 2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자국 흑해함대를 향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이유로 지난달 29일 협정 참여 중단을 선언한 지 사흘 만에 복귀한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중단 가능성으로 부각된 글로벌 식량 안보 우려도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항에 있는 화물선. 2022.08.19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러시아 국방부는 "곡물 수출을 위해 지정된 인도주의 통로와 우크라이나 항구를 군사 공격의 목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는 서면 보장을 우크라이나 측으로 부터 받았다"면서 협정 참여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앞서 29일 러시아는 자국 흑해함대를 향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이유로 곡물 수출 협정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결정 후 국제 곡물 가격이 치솟고 국제 사회의 비난이 일자 러시아는 협정 철회를 선언한 지 이틀 만에 협정 참여를 종료한 것이 아니라 중단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31일 "협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게 아니고 참여를 중단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히고 곡물 수송선의 운항을 저지하지 않았다. 이에 유엔은 러시아가 협정 참여 일시 중단을 강조한 것을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하고 곡물 수출 협정이 계속 이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은 지난 7월 22일 튀르키예(터키)와 유엔의 중재로 체결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유엔·튀르키예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공동조정센터(JCC)가 곡물 수출 선박을 검사한다는 조건 등이 담긴 이번 협정 체결로 전쟁 이후 6개월간 중단됐던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도 재개됐다.
다만 이번 협정은 120일 한시 적용된다는 방침에 따라 이해 당사국 간에 추가 합의가 없으면 오는 22일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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