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지난달 미국의 제조업 경기는 확장세를 이어갔지만, 경기 확장세는 2년 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둔화했다.
이 가운데 기업들의 투입 비용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속에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미용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6.03 mj72284@newspim.com |
공급관리협회(ISM)는 1일(현지시간) 미국 제조업 활동 지수가 9월 50.9에서 10월 50.2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9월과 10월 수치 모두 지난 2020년 5월 이래 최저다. 로이터 사전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10월 제조업 활동 지수가 50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ISM 제조업 지수는 미국 전역의 제조업체의 주문 상태 및 생산, 고용 등을 포함한다. 해당 지수가 50을 넘기면 경기확장,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따라서 10월 이 지수가 50.2로 떨어졌다는 건 경기업 경기가 위축국면에 접어들기 직전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전반적인 제조업 경기 모멘텀이 약화하고 있지만, 하위 지수 중 선행 지수 성격이 강한 신규 주문 지수는 49.2로 전달의 47.1에서 상승했다. 이를 두고 로이터 통신은 연준의 고강도 긴축 속에서도 미국 소비자들이 강력한 회복 탄력성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생산지수는 52.3으로 전달보다 1.7포인트 올랐으며, 고용지수는 50.0으로 9월(48.7)에서 올랐다.
제조업체들이 지불하는 비용인 가격지수는 46.6으로 9월의 51.7에서 하락했다. 지난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이며, 3월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원자재 가격 하락이 가격지수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국에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모두 8%를 웃도는 고물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타개를 위한 강력한 금리 인상을 시사해 온 연준에는 반가운 소식이다.
연준은 오늘부터 양일간 개최되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올릴 것으로 두루 관측되고 있다.
다만 이날 앞서 S&P글로벌이 발표한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50.4로 9월(52.0)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앞서 발표된 예비치(49.9)보다도 높게 수정됐다.
한편 ISM 제조업 PMI 발표 이후 상승 출발했던 뉴욕 증시는 모두 하락으로 돌아섰다. 4% 아래로 내려갔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4% 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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