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러시아가 3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주요 도시들에 미사일과 무인항공기(드론)를 이용한 대규모 공습을 벌여 전력망과 수도 시설 등에 큰 피해를 입혔다.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날 "러시아군이 드론과 미사일 등으로 우크라이나의 10개 지역 18개 목표물들을 공격했다"면서 "이들 목표물들은 대부분 민간의 에너지 시설이었고, 이로인해 7개 지역의 수백개 마을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러시아의 공습은 2주전 크림대교 폭파에 대해 실시된 보복 조치이후 최대 규모였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번 보복 공습이 러시아 국방부가 지난 29일 흑해함대 함정과 민간 선박이 우크라이나의 드론에 의해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소방대원들이 러시아의 공습으로 화재가 발생한 체르카시 전력 시설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11.01 kckim100@newspim.com |
이번 러시아의 공습으로 키이우에선 시민 2명이 숨지고, 전력망 등이 파괴돼 35만 가구가 정전됐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이번 공습으로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했고, 80% 지역에 상수도 공급이 끊겼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의 시장도 텔레그램을 통해 핵심 기반 시설이 두차례 공습을 받았고, 이로인해 정전사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민간인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면서 피해를 입히고 있다면서 "이러한 공격을 (보복) 대응이라고 정당해줘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 지휘부와 이와 관련한 에너지 시스템을 공격했으며 공격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