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왕이 70분간 통화
G20 앞두고 미중 정상회담 조율됐을 듯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인도네시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양국의 외교 사령탑이 31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가졌다.
미국 국무부와 중국 외교부는 이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왕이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전화 통화를 갖고 양국 현안과 관심사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왕 부장이 블링컨 장관에게 "미국 정부가 중국을 부당하게 억압하려는 시도를 중단하고 양국 관계에 장애물을 만드는 일을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왕 부장은 특히 블링컨 장관에게 미국 정부가 부과한 수출 통제가 정당한 권리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면서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왕 부장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를 통해 세계 안보와 경제 안정에 가하는 위협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국무부는 이날 통화에서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에 접근과 관련해 중국으로 부터 새로운 언급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왼쪽)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블링컨 장관은 이와함께 왕 부장에게 "세계는 미중 협력을 기대한다"면서 그동안의 양국간의 소통을 유지하면서 양국 관계를 책임있게 관리해야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통화는 70분간 진행됐으며 생산적이고 전문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의 정책이 중국에 맞서려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도 중국 정부와 여러 분야에서 심각한 의견 차이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두 장관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전망에 대해 논의했는지에 대해선 정보가 없다며 언급을 자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주 미국은 중국과 갈등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고, 당 대회를 통해 3연임을 확정한 시 주석은 중국이 미국과 협력해서 양쪽 모두의 이익을 위해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두 정상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이후 수차례 전화와 화상 회담은 했지만, 직접 만나 정상회담을 갖지는 않았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