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벌크선 24일 새벽 38분간 백령도 NLL 침범
합참 "정상적 작전조치…방사포 9‧19 합의 위반"
북 총참모부 "포사격‧확성기‧해상침범 엄중 경고"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우리 군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상선을 경고사격을 통해 쫓아낸 것에 대응해 북한군이 방사포 10발을 발사하며 맞대응했다.
서해 NLL을 둘러싸고 남북 간의 우발적 충돌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북한이 전방위 도발과 무력시위를 하면서 사실상 NLL 무력화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24일 아침 7시 "북한군이 새벽 5시 14분부터 황해남도 장산곶 일대에서 서해 NLL 북방 해상완충구역 안에 발사한 10발의 방사포 사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군 장거리 포병부대가 지난 10월 6일 공군비행대와 합동 타격훈련을 벌였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
북한군이 쏜 포탄은 우리 영해에 떨어진 것은 없었다고 합참은 밝혔다.
합참은 "NLL을 침범한 북한 상선에 대한 우리 군의 정상적인 작전조치에 대해 북한군이 방사포 사격을 한 것은 명백한 9‧19 군사합의 위반이며 도발"이라고 규정했다.
합참은 "이러한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과 적반하장식 주장은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로서 즉각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 아래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앞서 합참은 새벽 6시 "이날 새벽 3시 42분께 서해 백령도 서북방 27km에서 북한 상선 '무포호' 1척이 NLL을 침범해 우리 군이 경고통신과 경고사격을 통해 쫓아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북한 상선이 NLL을 침범하기 전부터 추적 확인하고 있었으며 월선이 아니라 침범으로 평가했다.
북한 상선은 우리 군이 1‧2차에 걸쳐 20여 차례 경고방송을 했음에도 블구하고 최대 3.3km까지 침범했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M60 기관총 10발을 1차 경고사격을 한 데 이어 M60 기관총 10발을 2차 경고사격을 했다.
우리 군은 북측 상선과 1km 이내까지 근접해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북측은 남측의 경고방송에 '접근하지 말라'는 '부당통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상선은 38분 가량 NLL을 침범했으며 새벽 4시 20분께 중국쪽으로 북상했다.
북한 상선은 5000t급 벌크선으로 어떤 목적으로 운영되는지 현재까지는 파악이 안 된 상황이며 위장선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 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호위함을 포함해 수척이 대기했으며 우발상황에 대비해 합동전력도 준비 중이었다.
[연평도=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우리 해군 고속정이 연평도 해상에서 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
북한군 총참모부는 이날 새벽 6시쯤 대변인 발표를 통해 "24일 새벽 3시 50분께 남측 해군 2함대 소속 호위함이 선박 단속을 구실로 백령도 서북쪽 20㎞ 해상에서 북한군 해상 군사분계선을 2.5~5㎞ 침범해 경고사격을 하는 해상 적정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북한군은 "서부전선 해안 방어부대들에 감시와 대응태세를 철저히 갖출 데 대한 지시를 하달하고 5시 15분 해상적정 발생수역 부근에서 10발의 방사포탄을 발사해 적함선을 강력히 구축(몰아내기) 하기 위한 초기대응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북한군은 "우리 군대는 24일 5시 15분 룡연군 일대에서 사격방위 270°방향으로 10발의 위협 경고사격을 가했다"면서 "최근 지상전선에서의 포사격 도발과 확성기 도발에 이어 해상침범 도발까지 감행하고 있는 적들에게 다시 한 번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북한군 총참모부가 언급한 '확성기 도발'과 관련해 "우리 군은 대북 확성기 운용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 10월 18일 중부전선에서 응급헬기가 민통선 이북에서 이동하는 것에 대한 방송을 한 적은 있다고 군은 설명했다.
대북 확성기가 아닌 전방 감시초소(GP)에 있는 대북 경고 장비로 최근 민통선에서의 환자 후송을 위한 알림 방송이었다고 설명했다.
통상 최전방 지역에서는 산불이나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대북 방송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