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서버 외 자체 서버 마련..."자체 SW 개발해야" 목소리도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카카오 화재사고로 현대자동차에 적용된 인공지능 서비스 '카카오i'가 일부 장애를 겪으면서 현대차도 재발 방지책 마련에 나섰다.
자체 서버를 구축해 카카오 서버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인공지능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일부에서는 자체 소프트웨어 개발 필요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인공 지능 비서 서비스 카카오I [사진=현대차] |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카카오 화재 사고로 카카오의 인공지능 서비스 '카카오i'를 적용 중인 현대자동차도 피해를 봤다. 카카오i는 지난 2017년 제네시스 G70에 처음 적용돼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신차에 적용 중인 인공지능 기술이다.
현대차와 카카오는 서버형 음성인식인 '카카오i'를 함께 개발했다. 카카오i는 음성으로 차량을 제어하고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읽어주거나 답장하고 음악 애플리케이션(멜론)을 실행시키거나 뉴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 블루링크 외에도 기아와 제네시스 등 현대차그룹의 대부분의 최신 차량에는 카카오i가 적용돼 있다.
하지만 지난 15일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이 같은 서비스에 일부 장애가 발생했다. 이에 카카오i를 사용하던 운전자들은 한동안 음성명령을 사용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현대차는 카카오의 서비스가 정상화됨에 따라 카카오i 음성명령도 현재 정상화돼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카카오 화재로 잠시 서비스가 먹통이 되기는 했지만 지금은 전부 복구가 됐다"며 "향후 내비게이션을 업데이트할 때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자체 서버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백업 솔루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는 내년부터 출시되는 전 차종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Over The Air)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대차는 현 시점에서 인공지능 비서는 자체 서비스를 개발하기 보다는 백업 솔루션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재난적인 측면이 있었다"며 "(카카오 화재 사건 이후) 자체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향후 커넥티드카 서비스가 확대되기 위해서는 2~3중의 재발 방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번에 카카오가 데이터 관리를 소홀히 하면서 큰 교훈을 줬다"며 "자율주행이나 커넥티드카 서비스가 확대됐다면 이번 사태로 모빌리티 분야가 다 붕괴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데이터 화재뿐만 아니라 테러가 있을 수도 있고 해킹 등의 공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백업도 3중, 4중으로 해야 소실이 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빅테크 기업과 협업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고 하지만 누구한테 의지만 해서는 될 수 없는 문제"라며 "서버 위탁 운영을 하더라도 2곳 이상에 위탁을 주거나 아니면 자체적으로 서버를 개발하거나 소프트웨어를 운영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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