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뉴스핌] 홍재희 기자 = 우범기 전주시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도시발전을 위한 행정은 절차가 필요해 생각보다 진도가 빠르진 않고 성과를 내기 위해선 1년 정도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며 "지킬 것은 확실히 지키고 선순환 경제를 가로막는 각종규제들은 확실히 바꿔 강한 경제도시 전주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 시장은 "지난 100일은 지나치게 보존과 안정에 치우친 각종 규제들을 허물고 강한 경제도시로 나아가는 기틀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며 "생각보다 느리지만 생각대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뉴스핌] 홍재희 기자 = 11일 우범기 전주시장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0.11 obliviate12@newspim.com |
또 "전주는 전통과 예술 등 많은 자산을 가지고 있고 문화자산으로 가치가 있도록 지켜나가야 한다"며 "하지만 보존과 안정에 치우쳐 전주는 변화가 없었다"고 피력했다.
이어 "만약 병무청 재개발 구역에서 후백제 유물이 나온다면 그때 전주는 어디까지 지켜야할지 결심을 해야 한다"고 예를 들며 "유물이 출토된 곳은 지켜야 하지만 나머지는 기업이 투자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서울 종로 종각 옆에는 높은 교보빌딩이 있고, 외국인 시각에서 서울은 전통을 잘 지킨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전주한옥마을 인근도 규제를 풀어 와인을 마시면서 야경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더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전통으로 지키고 있는 한옥마을은 100년도 채 안됐다"며 "현시대에 공원과 마을 등을 100년 후 미래세대가 전주의 전통문화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시장은 전주완주통합과 관련해 "전주시가 일방적으로 추진해서 될 문제는 아니며 완주군민의 뜻이 가장 중요하다"며 "지금당장 실천할 수 있는 부분부터 목록을 작성해 추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완주군과 전북도도 전주완주통합에 대해 일치된 생각을 가지고 있고 행정에서부터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전주완주통합은 완주군민들 스스로가 통합했을 때 발전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팔복동산업단지 기업유치에 관련해 "기업유치 할 부지가 부족해 앞으로 5~6년 후엔 기업유치가 힘든 실정을 잘 알고 있다"며 "전주완주통합이 확실하다면 걱정할 문제는 아니지만 앞으로 10년을 내다보고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시장은 "대한방직 옛 부지 개발과 관련해 자광과 공식적인 대화는 상견례 개념이다"며 "우선 시급한 것은 대한방직 건물이 석면 덩어리로 이뤄져 전주시민의 안전을 위해서도 철거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석면철거는 최소 5~6개월이 걸리며, 올 가을 중에 철거를 시작하겠다"며 "자광의 대한방직 석면건물 철거는 전주시와 적극적인 대화를 시작하겠다는 의사로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개발이익 환수에 대해 명확히 정리가 되고 소상공인에 대한 배려와 전주지역 건설업체 참여 등 3가지 조건만 충족되면 행정절차를 신속히 처리하겠다"며 "자광 측에 이러한 문제를 적극적으로 나서달라 요청했고, 대한방직부지 개발은 전주시민도 꿈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더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개발행정을 펼치는 과정에서 여러 저항이 있겠지만 자기의사를 표현하지 않은 전주시민의 뜻을 받아 앞으로 나아가겠다"며 "미래세대가 이 땅 전주를 지킬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해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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