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신당창당?…"민주당 바램일 것"
"전당대회 시기 앞당겨야…정체성 회복 중요"
"안철수, 탈당·창당 반복…당내 신임부터 얻어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7일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이준석 전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에 이어 당원권 정지 1년을 추가로 징계한 것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토로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전 대표에게 여러 차례 자중자애하고, 선당후사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여러 의견을 공개적으로 제안했는데, 좀 더 공인의 자세로 돌아가면 어떨까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공동취재사진) 2022.09.21 photo@newspim.com |
김 의원은 "이 전 대표는 많은 논란들이 있었지만, 우리 당의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활성화 되는 데 기여했던 공이 있는 분이시다. 또 당원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은 분이기 때문에 공인의 신분을 가지고 있다"라며 "에너지가 있는 분이시니까 이제 좀 더 멀리 보고 정치를 하시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전 대표에게 "거꾸로 멀리 보려면 높이 날아라"라는 말을 전했다.
그는 진행자가 '거꾸로 멀리 보려면 높이 날아라는 말이 무슨 뜻인가'라고 묻자 "정치라고 하는 것은 컴퓨터 게임을 하듯이 하는 전투방식이 아니라 큰 틀의 전략을 보고 하는 전쟁의 방식"이라며 "지금 당장은 지는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 볼 때는 이길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좀 더 공인의 모습을 가지면 얼마나 좋겠느냐는 생각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전 대표가) 힘을 합쳐서 우리가 좀 더 건전한 보수당을 만들어가는 데 힘을 보태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가에서는 이 전 대표가 추가 징계로 전당대회는 물론 오는 2024년 총선 출마까지 불투명해지자 제3당을 창당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김 의원은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이 전 대표가 총선 전 반드시 신당 창당을 할 것이라고 한 데 대해 "그분은 민주당 측 인사니까 그렇게 됐으면 얼마나 좋겠냐는 기대를 갖고 계시다"라며 "언론 인터뷰를 보니까 주변에 대통령 선거에 나오라고 권한 분도 많이 계시다고 하시던데, 본인이 대통령 선거에 나오는 데 우리 당이 쪼개지면 얼마나 좋겠나"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 전 대표는 아직 30대 후반의 아주 젊은 아니다. 대통령 출마를 하려면 헌법상 만 45세로 돼 있을 것"이라며 "아직 많은 기간이 남은 만큼 좋은 경험의 기회가 됐을 것이다. 이런 축적된 경험을 잘 쌓아서 현실적으로 에너지가 발산돼 대한민국을 좀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그런 인물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 의원은 지금까지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해 왔다. 그는 이에 대해 "지금이라도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서두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하려면 12월까지 가능하기는 한 데 그걸 가지고 언제까지 왈가왈부 하는 것 자체가 쓸데없는 분란을 일으키는 것"이라며 "가급적이면 빨리 당의 정체성을 회복할 수 있는 정상적인 리더십을 만들어 윤석열 정부를 이끌어 나가는 원동력이 생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인물은 김기현 의원을 포함해 유승민 전 대표, 안철수 의원 등이 있다. 김 의원은 "당이 좀 다이내믹해져야 재미가 있지 않나"라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일방적으로 한쪽으로 흘러버리는 바람에 국민들께서 언제 했는지 기억하시는 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누구든 나와 함께 경쟁하자는 것인가'라고 묻자 "나오신다는 분을 막을 방법이 없다"라면서도 "다만 지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상당수 역선택들이 많이 들어가 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최근 안 의원이 '수도권은 중도민심이다. 중도를 잘 아는 사람이 당을 지휘해야 총선에서 승리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지난 2014년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엽합의 대표셨다. 사실 우리 당에 입당한지 몇 달밖에 안 됐다"며 "우리 당 내에서 마음을 얻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중도보수정당이었나라는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10년 동안 창당, 합당, 탈당, 또 창당, 합당 탈당 등을 8번 반복하셨는데, 중도 보수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었는지, 아니면 창당, 탈당을 많이 해서 과도한 변신을 한 것이 아닌가에 대한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