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0월 첫 거래일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상승하며 미 증시의 상승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주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주중 고점 대비 18bp(1bp=0.01%포인트)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10년물 금리가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가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동부시간으로 10월 3일 오전 9시 20분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E-미니 나스닥100 선물은 전장 대비 90.75포인트(0.82%) 오른 1만1126달러를, E-미니 S&P500 선물은 41.0포인트(1.14%) 오른 3642.50달러를 기록했다. E-미니 다우 선물은 350포인트(1.22%) 상승한 2만915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레이먼드제임스의 전략가인 타비스 맥코트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오르자 주가가 하방 압력을 받았으나, 이제 (10년물 금리가) 내리자 증시가 랠리를 보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124% 내린 3.68에 거래되고 있다. 연준의 통화 정책에 보다 민감한 2년물 금리도 0.008% 밀리며 3.275%를 가리키고 있다.
영국 정부가 세계 금융시장 혼란을 불러온 감세 조치 일부를 철회하기로 결정하기로 한 결정도 투자자들 사이 안도감을 불어넣었다.
지난달 23일 영국 정부는 연 450억 파운드(약 72조원) 규모 감세 정책을 내놓았지만, 발표 이후 파운드화가 급락하고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금융 시장이 대 혼란을 보이며 영국발(發) 금융위기 우려까지 불거지자 발표 열흘 만에 계획을 일부 백지화했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쿼지 콰텡 영국 재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연 소득 15만파운드 이상 고소득자에게 적용하는 최고세율을 내년 4월부터 45%에서 40%로 낮추기로 했던 계획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어 "감세안 등 성장 계획은 영국 경제 번영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이었다면서도 "최고세율 45% 폐지안은 영국이 직면한 도전을 극복하기 위한 우리의 최우선 임무에 방해가 됐다"고 인정했다.
지난주 뉴욕증시의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2020년 3월 이후 월간 최대폭 손실을 기록하며 최악의 한 달을 보냈다. 30일 다우지수는 202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2만9000선 아래서 장을 마쳤다.
지난 9월 한 달에만 다우지수는 8.8% 하락했고 S&P 500과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9.3%, 10.5% 급락했다.
분기로도 다우지수는 6.66% 하락해 2015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3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S&P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3분기 5.28%, 4.11% 하락하며 2009년 이후 처음으로 3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마감했다.
트루이스트 자문서비스의 키스 러너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4분기에도 고물가와 경기 침체 우려에도 물가를 안정시키려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노력이 시장에 계속 부담을 줄 것"이라면서도 "다만 (증시가) 과매도에 빠지면 단기에 급격한 반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현시점에서 근본적인 추세는 여전히 하향 추세이며 높은 변동 장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주요 산유국의 모임인 오펙 플러스(+)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산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가 반등하고 있다.
현재 WTI 선물 11월물 가격은 배럴당 84.16달러로 5.87% 급등 중이다. 브렌트유 12월물은 5.07% 오른 89.4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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